*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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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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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
◇ 박재홍>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수도권 순회경선 발표와 3차 슈퍼위크만을 남겨둔 가운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형 블랙홀로 떠올랐는데요. 경선 완주를 앞둔 후보들의 마음도 참 복잡할 듯합니다. 1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를 만나봅니다.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 박용진> 안녕하세요. 박용진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 박재홍> 이제 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가 4일 남았습니다. 어떤 마음이세요?
◆ 박용진> 착잡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선 레이스 두 달 이것만 생각 하시는데요. 실제로 저는 여야에서 가장 먼저 대선 도전하겠다고 5월 9일 날 기자회견 공식적으로 밝혔고 사실 여기서 밝히는 건데, 작년 6월 13일이에요. 선운사에 가면 동학농민군들이 운집해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퍼포먼스를 한 자리가 있어요. 선운사 도솔암에 그게 있거든요? 그 앞에 가서 제가 세 번 절을 하고 제 되게 친한, 진보 정당 때부터 같이 했던 분 딱 두 분하고 같이 출사표를 낸 거죠. 혼자만의 출사표를.
작년 6월 13일부터 시작하면 1년이 훨씬 넘는 대장정을 해 왔고 그런데 생각했었던 세상의 변화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을 내놓기는 했는데 당내 경선에서 원하는 만큼 어떤 지표들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착잡한 것도 있고 내 숙제도 많이 남았고 그리고 우리 어쨌든 더불어민주당이 본선에서 이겨야 된다고 하는 그런 분명한 목적의식도 있고 그래서요.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걸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갈 거냐.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10월 10일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결승선이지만 박용진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경선 마무리를 잘해 나갈 생각입니다.
◆ 진중권> 그래도 쟁쟁한 후보들 다 제치고 4강 안에 들었다는 건 대단한 거고.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토론을 보니까 잘하더라고요.
◆ 박용진> 오늘 왜 이렇게...
◆ 진중권> 그다음에 씹으려고.(웃음)
◆ 박용진> 감사합니다.(웃음)
◆ 진중권> 그런데 지지율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안 나와서 제 생각은 뭐냐 하면 민주당이 한번 폭삭 망해야 기회가 오지 않을까.(웃음)
◆ 박용진> 저렇게 악담하려고 좋은 얘기하셨구나.(웃음) 저도 사실 착잡하다는 마음이 뭐냐 하면 오늘 혹시 경향신문 70주년 기념 여론조사 보셨어요?
◇ 박재홍> 봤습니다.
◆ 박용진> 요즘 여론조사가 그런데 저는 더 착잡하더라고요. 뭐냐 하면 민주당에서 대선주자로 누가 적절한 것 같냐, 3등이에요. 계속 3등 해요. 그리고 보니까 4.7인가 4.8인가가 전체에서 나오는데 괄호 열고 민주당 지지층에서 0.6인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박용진의 숙제가 있구나라는 생각은 있는 거예요.
◇ 박재홍> 민주당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 박용진> 그런데 이게 거꾸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그렇게 조금 받지만 중도층, 중도 확장성은 가장 큰, 여야 후보 중에 가장 크다라고 하는 게 또 제 해석이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민주당 후보 누가 됐으면 좋겠냐고 굳이 거기다 왜 응답을 하겠어요? 제가 볼 때는 그분들은 민주당의 집 나간 토끼들인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뭔가에 실망하신 분들. 민주당이 좀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박용진에게 그 가능성과 기대를 하고 있는 표식인데 그분들이 당내 경선에는 얼씬을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제 숙제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도 숙제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진중권> 그래서 내가 민주당이 한번 홀딱 망해야 기회가 올 거라고 한 겁니다.
◇ 박재홍> 진 작가의 개인의 의견이고요.
◆ 박용진> 이렇게 아름답게 얘기를 하는데 왜 험하게 해석을 하냔 말이죠.
◆ 김성회> 그런 점에서 제가 보기에 안타까웠던 부분은 대의원에서 참 표가 안 나오셨는데요.
◆ 박용진> 그건 진짜 조직표더라고요.
◆ 김성회> 조직표라고 폄훼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진 작가님은 홀딱 망해서 새롭게 해야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있는 거 고쳐 쓸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는데.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당대표나 최고위원 선거를 나가도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그 지역마다 돌아다니면서 해당 지역의 대의원들 만나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드는 과정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거든요. 박용진 후보님이 혹시 그런 점에서는.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실제로 민주당에 활동을 오래 해 왔던 혹은 뭐 열심히 해 왔던 분들과의 접촉면 이런 것들은 좀 고려를 안 하셔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좀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 박용진> 나중에 복기를 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제가 여기서... (웃음) 이걸 발표를 해야 되나? 국회의원 찬스를 썼으면 충분히 대의원 표는. 그런데 사실 대의원 표를 따로 발표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게 가중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대의원도 1표. 그러니까 당에서 40년 하신 대의원도 한 표 그냥 선거인단으로 이번에 잠깐 참여하신 분도 무조건 한 표라서 선거 전략상 거기에 집중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국회의원 찬스.
◇ 박재홍> 그게 뭡니까?
◆ 박용진> 서울 우리 국회의원 분들에게는, 위원장들에게 전화를 몇 분에게 한 거예요, 지금. 어제, 오늘 했어요. 아마 그 결과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디서는 3표, 4표 이러거든요, 권역별로. 얼마나 민망합니까? 그런데 어쨌든 200만 이상의 지지자들이 모여서 선거를 치르니 큰 판에서 정리를 하고 그런 아젠더를 선점하는 것이 맞겠다 이렇게 선거 전략을 짰던 것이 있고요. 이제 아까 잠깐 얘기했는데 우리 선거의 본선에서 최대 문제는 어쨌든 2~3% 안에서승부가 나니까 중도층이거든요. 집 나간 토끼들이거든요. 이분들을 어떻게 다시 데려오느냐가 되게 핵심이고 박용진이 만일 이번에 후보가 되지 못하고 다른 분이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그 지점을 뭔가 이렇게 분명히 해야 되겠다. 그래서 왜 명량대첩의 가장 큰 핵심은 그거잖아요.
◇ 박재홍> 명낙대전.
◆ 박용진> 아니, 명량대첩. 무슨 명낙대전 얘기를 하고 있으세요, 제 앞에서.(웃음) 임진왜란 때 칠천량에서 쫄딱 망한 조선 수군과 비슷한 처지다, 박용진이. 배는 12척밖에 없고. 그런데 이 좁은 수로 있잖아요. 좁은 수로에서는 울돌목에서 승부를 내요. 저는 이 좁은 수로가 바로 중도층이라고 보고 여기에서 박용진이 뭔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의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적 활로도 여기서 승부를 봐야지 제가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었던 진영논리, 낡은 이념대립 그리고 상대만 공격하는 내로남불 이렇게 가서는 저는 젊은 정치인이 또 다른 정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정치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사람이 똑같이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울돌
목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계속 펼쳐가고 있는 중이에요.
◇ 박재홍> 거의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또 준비하고 있는 그런 마음이신 것 같은데요.
◆ 박용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니까 자꾸.(웃음)
◇ 박재홍> 새로운 출발.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 멋진 출발. 멋진 출발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박용진의 비전, 정치인으로서의 비전. 박용진의 깃발을 충분히 알리셨다고 생각합니까? 유권자들에게 각인이 됐습니까?
◆ 박용진> 최대한 노력을 했고요. 저는 기억들 하실지 모르겠는데 국부펀드 이거 하나 그다음에 동시 감세라고 하는 또 색다른 접근 그리고 모병제와 남녀평등복무제라고 하는 안보적인 측면 그리고 바이미식스, 미래전략 그다음에 청년 안식년 제도. 이렇게 막 미래 지향을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하나 놓친 게 있구나 조금 그쪽에 집중했어야 되는 것도 아닌가 싶었던 건 뭐냐 하면 어제 그래서 그 방송토론, 마지막 토론이었는데 그 토론 마지막 마무리 발언에 제가 그 얘기를 한 거예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 멘트를 기억하십니까? 2002년 대통령 선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여러분들께 드렸던 질문입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제가 이 질문을 다시 드립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 멘트를 하는데 제가 울컥하더라고요.
왜냐하면 20년 동안 이 질문에 네, 우리 행복해요. 우리 살림살이 엄청 나아졌어요 이렇게 얘기할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그때보다 뭔가 더 나아졌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내가 이 지점에서 뭔가 분노해야 될 지점들, 소외된 사람들. 이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많이 전달하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걸 막판에 많이 스스로 느껴서 가치와 비전, 새로운 미래, 가슴 뛰는 미래 이런 걸 얘기하는 것도 대통령 후보의 역할이기는 하지만 소외된 사람들, 억울한 노동자들, 아파트 외벽 닦다가 떨어져서 죽을 수밖에 없는. 줄이 하나밖에 없어서, 하나만 더 있었으면 됐는데. 그런 연수구의 청년 노동자 이런 노동자들과 곽상도의 아들 퇴직금 50억 받았다고 하면서 그게 내가 받아야 마땅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정말 사실 눈물 날 일이잖아요.
그런 얘기를 더 많이 좀 하면서 국민들에게, 지지층에게 우리 새로운 미래로 같이 가자고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데 어찌 보면 박용진이 나는 왼쪽에서 원래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사람이니까 중앙 돌파를 많이 해 보자 하면서 그 비전과 미래의 희망 이런 것들을 더 얘기한 것으로 갔던 게 아닐까 고민을 했어요.
◆ 진중권> 좌파 쪽에서는 오히려 우경화된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 박용진> 그게 낡은 논리로 보면 내 편 아니면 우경화고 저쪽 가면 좌경화고 이게 너무 단순한 논리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늘 그랬어요. 발상전환하겠다고. 다르게 생각해야죠. 진보주의자라면 당연히 다르게 생각하고 안 해 봤던 걸 해 보고 그래야 하거든요. 한 10년 지났으면 다른 걸 고민해 봐야죠. 그런데 했었던 거 그대로, 똑같은 논리 그대로 가는 것은 제가 젊은 진보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는데 저의 역할은 아닌 것 같아서요. 자꾸 다르게 자꾸 생각해 보려고 그랬었어요.
◇ 박재홍> 박용진 의원을 만나고 있습니다. 의원님 계속 비전, 정책 말씀 많이 하셨는데 대선 경선 토론회에는 대장동 의혹 얘기만 많이 나왔어요.
◆ 박용진> 최대 피해자죠, 제가.(웃음)
◇ 박재홍> 그렇습니까?
◆ 박용진> 아니, 그리고 명낙대전이라고 아까 잠깐 하셨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나오고 조폭 나오고 이러면서 완전 망해 버렸어요. 그러니까 그전에는 박용진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들으려고도 하고 여론조사에서도 제법 이렇게 올라가는 기세였는데 그거 나오고 나서는 두 분만 와장창창 붙고 쫄딱 망했었어요.
◆ 진중권> 이게 기본소득 논쟁하고 기본주택 논쟁은 저도 관심 있게 봤습니다만 그거 이후로 없어지더라고요.
◆ 박용진> 없어.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아무 관심 없고요. 기자들도 쓰지도 않고 처음에 기본소득 논쟁이나 이런 것들은 기자들도 관심이 있었고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설계의 허술함에 대해서 제가 조목조목 짚었거든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 측도 엄청 당황하고 그걸 대답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아니, 명낙대전 벌어지고 나니까 싹 다 사라지고 진짜 네거티브전이 벌어지면 우리 내부에 정말 치명상이구나. 새로운 정치와 비전, 가치 논쟁 이런 것들은 사라지는구나라고 하는 걸 분명히 알았죠.
◇ 박재홍> 대장동 의혹 이제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게이트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몸통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
◆ 박용진> 저는 이 사건의 아주 완벽한 규정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봐요. 그래서 관련자들 싹 다 잡아들여야 한다고 하는 게 제 기본 원칙이고. 검찰의 수사요? 제가 볼 때는 또 미적미적 지금 이러거든요. 아주 검찰이 제일 못돼먹은 태도. 보이는 대로 수사하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수사하는. 그런 태도로 가면 안 돼요. 아니, 핸드폰 하나 압수수색 못 했다고 하는 게 이게 대한민국 검찰 수준이 이게 뭡니까, 이게?
◇ 박재홍> 검찰 수사가 좀 미적댔다?
◆ 박용진> 후진국의 어디 수사 당국도 아니고요. 검찰 이렇게 가면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특검으로 몰려간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저는 검찰이 그야말로 부패 세력 발본색원하고 온갖 비리 일망타진 이렇게 16글자로 딱 정리하고 가야 된다고 보고 있고. 여기에 여야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에 지위 고하가 어디 있어요? 제가 늘 수서 비리하고 비교하는데요. 수서 비리도 최종적으로 청와대 수석도 구속시키고 야당 의원들도 싹 다 잡아들였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대충 끝날 문제 아닙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수서 때보다 더 커요. 저는 제가 수서 비리로 처음 데모 나갔던 대학생인데 너무 열 받았거든요. 수서 비리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들 기억하실 거예요.
◇ 박재홍> 수서 비리요?
◆ 박용진> 수서 비리 사건이라고 강남구의 수서동 쪽을 개발하는데 거기에 뭐 여야 할 것 없이 다 입 대고 손 댔거든요. 나중에 이 사건으로 여야 할 것 없이 다 해먹은 거죠. 그런데 그때, 그때도 집값 폭등과. 91년이었어요, 91년, 92년.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이 벌어져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일가족이 연탄불 피워놓고 자살을 했어요. 저는 지금도 그 사건을 기억하면 끔찍해서 몸이 벌벌 떨려요. 대학교 1학년, 2학년생이 그 얘기를 듣고 더 이상 미팅, 소개팅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첫 번째였고 가두시위를 나갔는데 경찰도 어마어마하게 진압하더라고요. 자기들도 뭔가 여기가 더 물러서면 망한다고 생
각했는지 노태우 정부가 거의 폭력진압을 하는 걸 몸으로 느꼈거든요.
그런데 그 30년 전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잖아요. 땅을 가지고 온갖 비리가 벌어지고 여기에 여야 할 것 없이 그리고 돈 있고 힘 있고 백 있는 놈들이 다 얽혀서 서로 나눠먹고 돈 잔치하고 뇌물 해먹고. 이런 걸 어떻게 가만 놔둘 수 있어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이제 마무리 단계일 텐데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추호의 머뭇거림을 보이거나 이러지 않아야 된다고 봐요.
◇ 박재홍> 청와대에서 메시지가 나왔죠. 엄중히 보고 있다.
◆ 박용진> 지금 엄중히만 보고 계실 게 아니고. 저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딱 16글자 그러니까 부패 세력 발본색원, 온갖 비리 일망타진이라고 하는 이 16글자로 그냥 밀고 가야지 정치적으로 여당한테 유리할지 야당한테 유리할지 이런 것 생각할 때가 아니에요. 국민들의 분노, 국민들의 허탈감, 청년들이 갖고 있는 좌절감을 여기서 우리가 적어도 제정신 차린 정치권이 있고 제정신 차린 기성세대가 있다라는 걸 보여줘야죠.
◆ 김성회> 속도조절을 얘기하고 있는 혹은 속도 조절을 의심하고 있는 대상이 있으신 건가요, 그럼? 뭔가 진행이 안 되고 있다라고...
◇ 박재홍> 검찰 수사가 미적댄다라고...
◆ 박용진> 검찰 수사가 지금 제가 볼 때는 저처럼 검찰의 수사 대상만 돼봤던. 국가보안법을 비롯해서 집시법으로 수사 대상만 돼봤던 사람으로서는 납득이 안 돼요.
◇ 박재홍> 항상 빠르게 빨리 수사 들어갔는데.
◆ 박용진> 엄청 빠르게 완전 덮쳐서 수사를 했는데 아니, 창문 밖으로 던지고 누가 주워갔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걸 믿으란 말이에요?
◆ 진중권> 문제는 지금 이 모든 사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여당의 대선후보란 말이죠. 그리고 이분의 스탠스는 뭐냐 하면 사업 자체는 잘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상을 받아야 된다.
◇ 박재홍> 이재명 지사를 말씀하고 계신 거고요.
◆ 진중권> 특혜를 준 게 아니고 오히려 특혜를 해소했다, 나한테 문제가 있다면 내 밑에 잘 모르는 직원 하나가 뇌물을 받은 것뿐이다 이렇게 선을 긋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당 전체가 그 라인으로 지금 들어가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자칫하다가 이러다가 또 제2의 조국 사태가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조짐들이 너무 강하게 보이니까. 그 우려는 안 되십니까?
◆ 박용진> 그러나 수사를 해야지 지금 이것도 우리 진중권 작가님의 일정한 예단과 방향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사와 팩트를 중심으로 정리를 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 그리고 저도 대장동 설계와 관련해서는 비판적으로 방송 토론을 통해서 계속해서 얘기를 했어요. 처음에 이재명 후보가 나는 1원 한 푼 받은 적 없다. 누가 1원 한 푼받았냐고요.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왜 민관 합동 개발을 가지고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되짚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마련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정치적인 역할이고.
두 번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이거 전체에 대해서 지휘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 밑의 부하 직원이라 하더라도 상하 관계이고 명령을 주고받는 관계이고 했었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했더니 거기에 대해서는 자기가 밝혀져야 될 게 있으면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일정한 정책적 설계 오류, 문제점. 잘한다고 했지만 이런 오류가 있었다고 하는 걸 인정을 했고, 방송 토론을 통해서. 두 번째로는 지휘책임과 관련해서 또 일정한 인정을 했고.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잘하셨다고 봐요.
그리고 지금 수사 상황이 더 진전되는 것에 따라서 더 입장 발표를 더 하실 거 아니겠냐 제가 어제 물어봤는데 그렇게 하겠다는 뉘앙스였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만일에 수사 관련해서 만일에 지금 진중권 작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가 다 책임져야 될 상황이다. 이런 게 나오면 저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다 죽는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서 그래서 제가 수사하지 말라고 그럽니까? 이거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아주 본원적인 분노의 문제예요, 땅에 대한 문제.
◇ 박재홍> 의원님, 그러면 검찰 수사 굉장히, 휴대폰 확보도 못한 검찰 수사. 정말 미적거렸다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에서는 특검 계속 주장하고 있고 이준석 대표는 거리로 나와 있습니다. 의원님 의견은 어떠세요? 특검 해야 됩니까?
◆ 박용진> 야당은 지금 특검으로 가자고 그러는 거 제가 볼 때는 정쟁으로 이걸 계속 대선까지 끌고 가고 싶은 거예요. 저는 이게 대선까지 가면 안 된다고 봐요. 그래서 빨리 하라는 거예요. 검찰이 지금 수사 속도를 조절한다고 보이잖아요? 이 정신 못 차린 검찰들이 또 대선 국면에서 할 역할이 많겠네 하고 빙긋이 웃고 있다는 생각밖에 저는 안 들어요. 빨리 수사하고 빨리 결론 내려서 정리하시는 게 맞다고 보고요. 그리고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서 어쨌든 지금 검찰이 언론에 의해서 여러 의혹선상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 지금 다 불러들이고 있잖아요. 이 불러들여서 어떤 그림을 내놓고 어떤 수사 발표를 하는지 일단 봐야죠.
그런데 그때까지 무슨 계속 특검하자 뭐하자 이러는 것 자체가 저는 그냥 정쟁용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이준석 대표도 조금 제가 유감인 게 젊은 당대표가 나오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 같아서 되게 응원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낡은 정쟁, 그러니까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라고 그랬더니 젊은 정쟁, 젊은 구태가 벌어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똑같이 하고 있잖아요. 예전에 하고 있었던 것처럼. 저는...
◇ 박재홍> 오히려 이준석 대표는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에 대해서...
◆ 박용진> 저는 오히려 민주당 안에서 불리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 몰아치기도 하고. 아니, 왜 거기 일산대교 처분과 화천대유 처분을 다르게 판단하세요라고 이렇게 비판도 하고 그런단 말이죠. 그러면서 대안을 내놨잖아요. 저는 그래서 가칭 국토관리기금 그리고 지역발전공모제도 이런 것들을 내놓고 이재명 후보도 오케이, 그거 괜찮은 방식이네요 하면서 대안을 내면서 정치를 해 가는데 지금 야당의 대표가. 야당의 대표라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젊은 구태. 젊은 정쟁으로만 이거 시간을 다 보내실 거예요? 이 좋은 기회를? 세대교체를 만들어낼 좋은 기회를? 실망입니다.
◆ 진중권> 좀 전에 사과를 하셨다고 그러는데 이분은 계속 특혜를 준 게 아니라 특혜를 해소했다. 8000억을 주고도. 그런 다음에 그게 상을 받을 일이다, 자꾸 이러시거든요. 그런데 이것들이 국민들의 염장에 불을 지르는 이런 거라는 거죠. 그래서 이분의 현실 인식에 저는 굉장히 큰 문제가 있고 민주당이 그런 현실 인식을 가지고 대선을 치른다라고 한다면 조국, 제2의 조국 사태로 갈 것이다 우려하고 있거든요.
◆ 박용진> 그러나 지금 어쨌든 드러나고 있는 관련된 사람들의 면면이 야당 관련자들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판과 돌파 지점들이 생기는, 정치적인 돌파 지점이 생기는 거라는 말씀이죠.
◆ 진중권> 그러니까 가장 문제의 본질은 8000억을 갖다가 토건 쪽한테 퍼줬는데 그 사업을 실행한 게 유동규 씨고 이분은 이재명 지사의 보고와 결재라인에 있는 분이거든요. 이게 문제의 본질이고 나머지 돈을 사실 누구를 줬느냐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을 국민들이 묻고 있는 거잖아요.
◆ 박용진> 핵심은 그러니까 유동규라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죠. 그런데 잘할 줄 알고 임명했는데 이 사람들이 딴짓거리를 한 것이 일부 드러나고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들에 대해서 기소 시점에 또 여러 가지 확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겠죠.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는 게 내가 그 사람 일 잘하는 줄 알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문제가 됐다고 해서 나보고 대선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
◆ 진중권> 그러니까 최소한 특혜를 해소했다라고 말하거나 상을 받을 일이라고 얘기할 사안은 아니잖아요, 이게.
◆ 박용진> 설계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저도 지적을 계속 말씀을 드렸고요. 그래서 유동규 씨와 관련해서 말씀을 한다고 그러면 저는 유동규 씨와, 유동규 씨가 지금 하고 있는 건 개인적인 어떤 뭡니까, 비리 문제인 걸로만 지금 보이고 있거든요.
◆ 진중권> 아니요, 배임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구속 영장에 배임이 들어가 있거든요.
◆ 박용진> 배임 문제는 따져보겠죠. 확인된 건 5억을 받았다거나 3억을 받았다거나 하는 이런 돈 문제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이걸 이재명 지사하고 바로 연결하는 문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죠.
◇ 박재홍> 의원님, 청취자들 굉장히 질문 많이 주시는데요. 진지한 질문 하나 더 하고 청취자들의 질문을 하겠습니다. 지금 이제 대장동 위기, 그러니까 의혹에 대해서 이낙연 후보가 당의 위기인데도 지도부가 둔감해 보인다. 지도부가 몰라서 그러는지 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 이제 지도부의 대응을 꼬집었더니 송영길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을 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대응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용진> 지도부는 지금 경선 관리를 잘 해야죠. 대통령 승리를 위한 일이고요. 이낙연 후보가 지적하는 바가 뭔지 짐작은 하나 이낙연 후보가 분명히 얘기를 안 하니 저도 분명하게 얘기할 일이 없고요. 그리고 당원들이 오히려 더 뭉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선 승리, 본선 승리에 대한 어떤 열망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커요. 그래서 위기다 싶으면 오히려 더 뭉치는데 특히나 1위 주자가 흔들린다고 생각할 때 당원들과 지지층이 뭉치는 건 여러 번 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만 하더라도 오히려 이른바 후단협 사태가 벌어지니까 오히려 더 노무현 후보에게 집중하고 나중에 정몽준 후보가 지지를 철회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때 오히려 더 지지층이 결집해서 승리하는 그런 경우도 봤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국면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당의 이런 경고에도 추미애 후보는 왜 국민의힘과 똑같이 말하냐, 이렇게 대응하고 있거든요. 추미애 후보 말씀은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맨날 토론할 때 듣습니다, 그 얘기.(웃음) 그런데 추미애 후보도 그냥 정치적 발언이신 걸로 듣고요. 어쨌든 대장동 문제를 보면서 마음 편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게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묻는 방송 토론의 질문에 이걸 어떻게 호재라고 얘기할 수가 있냐. 저는 이거 악재다. 우리 모두에게 악재다, 여야 모두에게 악재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는 지금도 그 생각이 변함이 없습니다.
◆ 김성회> 의원님, 이제 선거는 막바지로 가고 이렇게 된 상태라서 후보는 거의 정해지고 있는 분위기고 그런 것에 비해서 민주당의 결속이랄까요, 단결이 전혀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인데 후보님은 사실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시면 이 부분 에 대해서 좀 뭔가 역할을 해 주실 생각이 있습니까?
◆ 박용진> 그럼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을 제가 잘 압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 앞장서서 노력을 할 거고요. 다른 후보들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9명의 후보로 출발을 했는데 중도에 탈락하거나 포기하신 분들까지 다 합쳐서 9명 후보들이 다 똘똘 뭉쳐서 민주정부 4기를 열기 위해서 노력할 거다, 말씀드리고요. 그건 의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더 잘 똘똘 뭉쳐갈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정권 교체를 원하는 지지 여론이 더 높아요. 위기의식을 다 가지고 있고. 다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분들이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비전을 많이 바라보시거든요. 새로운 인물, 새로운 비전을 많이 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이런 국민적인 희망들을 잘 모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청취자 질문 소환합니다. 비** 님. 의원님, 끝까지 경선 완주하시는 이유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질문 주셨어요.
◆ 박용진> 너무 당연한 거라서 뭐라고 답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한 번도 중도에 포기할 거라고 생각한 적 없고 저에게 마이크가 주어져 있는 한 열정을 다해서 노래를 하는 가수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박재홍> 또 하나의 질문 더 드릴게요. 좋*** 님. 의원님, 유치원3법 때부터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하실 때 민주당 당대표 역할도 고민하고 계십니까, 이런 질문.
◆ 박용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는 게 제가 출마하면서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888이라고 하는 8시간 노동하고 여가를 갖고 8시간은 쉴 수 있는 그런 행복국가를 만들겠다고 했었던 그 약속을 계속해서 실천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거죠. 머릿속에 따로 목표를 세우고 있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이번 주말 이후에도 박용진의 꿈 새로운 시작은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진>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6(수) 박용진 "대장동, 이재명이 책임질 상황오면 민주당도 폭망"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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