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9/22(수) [대선 인물탐구] 김동연 - 블루 오션인가, 틈새 시장인가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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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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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내년 20대 대선을 위해 한판승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대선 인물탐구 시간. 여야 후보들 개개인의 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편이 되겠습니다. 김수민 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요즘 화제의 코너가 되고 있습니다.

◆ 김수민> 저는 화제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코너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아닙니다.

◆ 김성회> 땡만 되고 있어요, 땡만. (웃음)

◆ 진중권> (웃음) 땡순이로 바꾸봐요, 이름을.

◇ 박재홍> 좋습니다. 오늘 주인공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라고 말씀드렸는데 두 분 패널이 먼저 한줄 타이틀로 정의를 내려볼까요. 우리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아스팔트 위의 풀씨.

◇ 박재홍> 풀씨. 왜 그렇습니까?

◆ 진중권> 풀씨는 풀씨인데 이게 뿌리를 내리려면 땅이 있어야 되잖아요. 아스팔트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

◇ 박재홍> 그래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 진중권> 그래서 제가 옛날에 아스팔트 위에 풀씨를 주워다가 컵에다가 옮겨 심었거든요.

◇ 박재홍> 마음이 따뜻한 분이에요.

◆ 진중권> 바오밥 나무라고 믿었는데 자라면 자랄수록 하나도 안 닮더라고요.

◆ 김성회> 마음이 따뜻한 분이 아니라 지금 오퍼가 들어간 거 아닙니까? 내가 옮겨주겠다. (웃음)

◆ 진중권>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닙니다.

◇ 박재홍> 너무 깊이 들어갔어요. 우리 김성회 소장님 한줄평.

◆ 김성회> 김동연 후보는 '월리'다.

◇ 박재홍> 월리. '월리를 찾아라' 의 그 월리?

◆ 김성회> 그렇습니다. 되게 찾고 싶은데 잘 안 보이고 찾으면 기쁘고 그런 비슷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의 정리는?

◆ 김수민> 제 한줄 타이틀은 블루오션인가, 틈새시장인가입니다.

◇ 박재홍> 블루오션인가 틈새시장인가.

◆ 김수민> 현재 김동연 전 부총리가 피력하고 있는 것에 따르면 정말 과거의 안철수 대표가 얘기했었던 극중주의에 맞는 포지션인 것 같아요. 현재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고 있지 않은 건 맞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지점이 어떤 지점이 될 거냐, 이게 문제인데 김 전 부총리 본인은 마크롱 얘기를 합니다.

◇ 박재홍> 맞아요.

◆ 김수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도신당이라고도 불리우는 정당을 이끌고 있는 건 맞는데 이쪽에서 좌파, 우파 쪽의 지지 기반을 다 흡수를 해서 큰 영역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보통 유럽이나 이쪽 정치에서도 중도에 있는 정당은 소수정당이 많아요. 틈새에 이렇게 생존하고 있는 그런 정당이 많은데 그런 쪽으로 갈 건지. 그 기로에 김동연 전 부총리가 서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블루오션인가 틈새시장인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타이틀 정의였고요. 역시 또 일대기를 나열하는 프로필이 아닌 압축프로필 보겠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다섯 번째 결정적 순간 첫 번째.

◆ 김수민> 1967년 11살 때인데 부친이 별세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판자촌에 살았었는데 소년가장 생활의 시작이 됐고 광주 대단지로 강제이주가 되면서 천막살이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덕수상고에 진학을 한 다음에 17살의 나이로 한국신탁은행에 입사를 하게 되고요. 20살에 국제대학에 진학을 해서 야간대학생이 되거든요.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대학생, 새벽에는 고시생. 이런 가난했던 어린시절, 젊은 시절이 어떻게 보면 현재로서는 여유로워 보이는 경제 관료 이미지를 좀 상쇄하는 또 다른 김동연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 진중권> 덕수상고가 옛날에 가난한 수재들이 가던 학교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사실은 이 스토리 보면 굉장히 입지전적인 인물인 거죠, 사실은.

◆ 김성회> 본인이 이런 얘기 하는 거 되게 싫어합니다, 이제. 나는 미래를 향해 가고 싶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죠.

◇ 박재홍> 맞아요. 방송에서도 그런 프로필을 언급을 하면 미래 얘기만 하시죠. 이렇게 언급하는 걸 좀 봅니다. 두 번째 장면.

◆ 김수민>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모두 합격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입법조사관으로 일을 하기도 하고 행정공무원으로는 이제 총무처라든지 경제기획원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 와중에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을 했고 그리고 그 당시 직장이나 이런 데서 학벌에 대해서 좀 차별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문화를 뒤로하고 미시간대학교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래서 정책학으로 석박사를 취득까지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박사학위를 하러 또 미국 미시간대학. 미시간대학도 굉장히 명문이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세 번째 장면.

◆ 김수민> 2010년 드림장학생 정책을 펼쳐 보였는데요. 이때가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고 김동연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었거든요. 그때의 차상위 이하 가정의 우수 학생의 유학사업으로서 드림장학생이라는 정책을 입안하는 데 본인의 인생 스토리가 녹아들어 있는 영혼 있는 정책이었다라고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드림장학생 정책. 네 번째 장면.

◆ 김수민>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을 거쳐서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로 발탁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7월입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라든지 소득주도성장, 이런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로부터 이때부터 이동하는 듯한, 벗어나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고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랑 주로 갈등했다, 이렇게 많이 알려졌죠. 결국에 2018년 11월에 둘 다 경질이 됐는데 장 전 실장은 주중대사로 발령이 났고 그런데 김동연 전 부총리는 야당 입당설이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일종의 최재형, 윤석열의 프리퀄이 김동연 아니었냐, 이런 평가가 또 나오고 있죠.

◇ 박재홍> 그렇습니다. 이제 이러한 비교에 대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정책 논쟁이었다. 반문재인 노선이 아니라 어떤 정책의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토론한 것이었다,이렇게 말을 하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 장면 볼까요?

◆ 김수민> 최근에 있었던 일이죠. 2021년 9월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 공화국으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요.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보수 야당 사이에서 등거리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또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는. 그러니까 한국의 정치의 지역 구도상으로는 충청도 하면 중간자적으로 비춰지잖아요. 그래서 여러 모로 중간자의 이미지가 강한 그런 후보로 현재로서는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9월 8일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지난주에 저희 방송에서 또 인터뷰도 했었습니다. 다섯 가지의 장면을 보셨는데 두 분도 이 프로필 외 또 인상적으로 보셨던 것들 함께 언급해 주시면. 진중권 작가부터.

◆ 진중권>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여기서 언급된 내용인데 소득주도성장 이걸 놓고 이제 장하성 실장하고 논쟁이 붙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여당에서 막 공격도 받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결국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게 뭔가 실패한 것,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결국은 이분이 맞았지 않냐. 그래서 그때 저도 그때는 이분한테 동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분이 그래도 자기 소신을 갖고 확실하게 관료로서의 자기 할 일을 하는 분이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저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했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는데요.

◇ 박재홍> 2010년 당시.

◆ 김성회> 그냥 승진 코스인데요. 예산실장을 하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됩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성회> 또 홍남기 부총리도 예산실, 과장 출신이긴 하군요. 어쨌든 예산실 출신들이 결국은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올라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재정건전성에 대한 신화에 가득 잡혀 있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게 예산실 출신들이 성골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들 마음대로만 하니까 기획을 하는 파트들이 힘을 못 쓰는 여러 가지 이런 문제들이 생기기 때문에 예산실 분들만 이렇게 기재부에서 잘나가는 이런 문화가 빨리 바뀌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에서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본인도 대단한 기득권 중의 한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지금 이제 다 혁파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기재부 관료 자리에 앉아서 봤을 때 국회의원들이 우습게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는 저는 비판적으로 보는 지점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예산실장이면 이제 국고지기, 이런 금고지기, 이런 느낌으로.

◆ 김성회> 아무래도 재정건전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죠.

◇ 박재홍> 그래요. 이제 압축 프로필을 살펴봤고요. 화제의 코너죠. 퀴즈를 풀어보는 우리가 몰랐던 김동연. 첫 번째 문제부터.

◆ 김성회> 본인의 환희의 코너 아닙니까?

◆ 김수민> 실로폰 연주자 박재홍.

◇ 박재홍> (웃음) 조용히 있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

◆ 김수민> 다음 중 김동연이 경제 관료 시절 주장했던 것이 아닌 것은? 나머지 3개는 주장을 했던 겁니다.

1) 취약계층 영유아 무상 예방접종
2) 사람 중심 경제를 위한 재정 확장 정책
3) 여야 복지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니까)
4)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의 부정적 효과가 나오지 않도록 규제 완화에 신경쓰겠다

◇ 박재홍> 어렵네요. 어렵습니다. 진중권 작가님의 얼굴이 굉장히 어두워졌는데 괜찮습니다.

◆ 진중권> 2번 같아요.

◇ 박재홍> 2번. 사람 중심 경제를 위한 재정확장 정책. (땡) 살포시.

◆ 김성회> 4번.

◇ 박재홍> 4번. (땡)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의 부정적 효과가 나오지 않도록 규제만을 신경을 쓰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 진중권> (웃음) 나는 봤어. 딱 이게 스냅이 있거든. 땡인지 딩동댕인지.

◇ 박재홍> (웃음) 코너를 너무 오래했네요. 정답은?

◆ 김수민> 1번입니다. 또 제가 함정을 팠는데요, 사실은. 왜냐하면 나머지 2번, 3번, 4번 보면 재정확장 정책. 이거는 경제부총리 때, 문재인 정부 때 연설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에는 좀 부정적이지만 재정을 확장해야 된다, 이쪽으로는 좀 긍정적인 그런 모습을 보였고 그리고 2012년 총선·대선 이 시즌에 김동연 당시 경제관료였던 김동연이 여야 복지 공약이 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정치권하고 한판 붙을 수 있는 말을 했거든요. 그것도 사실이고 4번은 맞습니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 대해서 보수 진영에서 특히 문제를 제기하니까 그건 규제 완화를 해서 기업을 도와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1번은 취약계층 영유아 무상 예방접종인데 김동연 경제 관료가 얘기했던 것은 취약계층이 아니라 '보편적인 영유아 무상 예방접종' 이었어요.

◆ 진중권> 이거 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거?

◇ 박재홍> 취약계층이 아니라 일반적인 영유아.

◆ 진중권> 땡 소리를 듣기 위해서 너무 인위적으로.

◆ 김수민> 이게 잘 들어보면 통념 속에 진보와 보수 정책이 따로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좀 섞여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유아 무상 예방접종을 보편적으로 한다, 이거는 진보적으로 비치는 부분이고 규제완화는 또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데.

◆ 김성회> 문제를 어렵게 내서 설명이 너무 기네요. (웃음)

◆ 진중권> (웃음) 이게 문제를 위한 문제야, 지금.

◇ 박재홍> 마치 국립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을 엄청나게 어렵게 낸 것 같아요.

◆ 김수민> 경제 관료들의 특성일 수도 있는데 의외로 경제 관료들이 한쪽으로 완전 보수적일 거다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정부를 거쳐오면서 정책을 입안을 했고 시대적으로도 진보의 시대가 있고 보수의 시대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같이 겪다 보니까 김동연 전 부총리랑 친하다고 알려져 있는 과거에 노무현 정부 때 기획예산처 장관 했던 변양균 씨 같은 경우도 약간 그런 성향이 있고 심지어는 흔히 되게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헌재 전 부총리나 김진표 의원 같은 경우도 좀 시대를 거쳐오면서 진보적인 성격이 들어간 경제 담론도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김동연 전 부총리의 정치적 특징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 박재홍> 그래요. 또 책 내용 보면 굉장히 또 진보적인 정책 내용도 많이 있어요, 사실은. 두 번째 문제 드립니다.

◆ 김수민> 김동연은 은행을 다니다가 직장 상사의 일에 간섭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러고 뺨을 맞다고 합니다. 직장 상사가 도대체 무엇을 했고 김동연은 어떤 일에 개입을 했다가 뺨을 맞게 된 것일까요?

1) 공금 유용. 직장 상사가 공금을 유용을 했다.
2) 술주정. 직장 상사가 술주정을 했다.
3) 직장 상사의 취미 생활.
4) 직장 상사에게 연애 상담을 해 줬다. 연애 상담하다가 뺨을 맞았다.

◇ 박재홍> 이 문제는 굉장히 쉬운 듯하지만 굉장히 또 결단을 요구하는 그런 문제가 되겠습니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이 문제는 우리 또 김성회 소장님께서 먼저 하시는 우선권 드리겠습니다.

◆ 김성회> 취미 생활.

◇ 박재홍> 취미 생활. 3번. (딩동댕) 정답이에요. 취미 생활. 어떤 취미 생활인지 상상해 보세요.

◆ 김성회> 취미 생활에 대해서 비웃었다가 뺨을 맞지 않았을까.

◇ 박재홍> 비웃었다가? 김수민 평론가, 설명해주세요.

◆ 김수민> 김동연 전 부총리가 들으면 좀 섭섭해할 것 같은데 사실 웃을 수 없는 사연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심각한. 뺨을 맞았으니까.

◆ 김수민> 물론 굉장히 지난 일이라서 김동연 전 부총리도 좀 편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 취미 생활이 뭐냐 하면 직장 상사가 바둑을 두고 있는데 김동연 전 부총리가 훈수를 뒀다가 뺨을 맞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더 심각한 것이 직장 상사가 소위 명문대 출신이었어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직장 안에서도 계속 수근거림을 당했습니다. 저 사람 야간대 다녔다.

◇ 박재홍> 고졸 출신에 야간대 다녔다.

◆ 김수민> 그래서 사실 이 맥락은 네가 대학도 별로 좋은 데 안 나왔으면서 감히 훈수를 둬? 이런 맥락이었던 거죠. 그래서 김동연 전 부총리가 굉장한 학력 차별을 겪은 사람이었다라고 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이제 본인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는데 정치인 김동연으로서는 이때의 일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거냐, 여기에 이제, 본인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이게 무거운 숙제가 되는 것이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두 번째 문제 풀어봤고요. 세 번째 문제 드립니다.

◆ 김수민> 김동연이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굉장한 호의를 표시한 적이 있죠. 그런데 김동연이 내세웠던 정책들 중에 김종인 위원장이 정말 싫어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그 정책은 무엇일까요? 이 네 가지는 실제로 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주장을 했던 겁니다. 그 네 가지 중에서 이거는 김종인 위원장이 정말 싫어하는 정책입니다.

1) 토지공개념
2) 의원내각제
3) 연동형 비례대표제
4) 대통령 4년 중임제

◇ 박재홍> 싫어할 수밖에 없는 정책. 자신감 있게 진 작가님.

◆ 진중권> 4번.

◇ 박재홍> 우리 김종인 위원장과 또 수차례 식사를 하셨기 때문에..

◆ 진중권> 땡 같다. 벌써 자락 까는 게 땡이야. (웃음)

◇ 박재홍> 땡.

◆ 김수민> 진중권 작가님은 김종인, 김동연 두 분 다 만나본 분 아닙니까? 등잔 밑이 어두운 게 이런 겁니다. 만나봐도 모르는 거죠.

◇ 박재홍> 우리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 박재홍> 땡. 아닙니다. 정답은?

◆ 김성회> 1번, 1번, 1번. 토지공개념.

◇ 박재홍> (딩동댕) 토지공개념 맞습니다.

◆ 김수민> 이게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토지공개념 도입 시도를 노태우 정부 때 하잖아요. 그때 김종인이 한 게 아니냐, 이렇게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이 했던 것은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매각시키려고 했던 것. 그래서 매각시켜낸 것, 그거였지 김종인 위원장이 쓴 책에 보면, 자기 자서전에 보면 토지공개념 신랄하게 비판을 해 놓거든요. 토지라는 것은 공유지 아니면 사유지인 거고 무슨 이런 개념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이렇게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해요.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토지공개념이 언론 기사에도 김동연의 주요 공약으로 소개가 됐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이걸 본 것일까, 안 본 것일까. 보고도 김동연을 일단 띄워주기 위해서 모른 척한 걸까? 이런 생각도 한편으로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중요한 부분은 저는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보다는 김동연 전 부총리한테 아플 수 있는 부분이. 그럼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였는데 그러면 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비판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토지공개념 얘기를 하는 거. 그럼 본인이 경제부총리 할 때는 뭘 했느냐, 이런 비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 김성회> 김수민 평론가가 문제를 내면서 토지공개념을 집어넣고 속으로는 패널들이 경제민주화를 김종인이 했으니 토지공개념도 같은 것, 노태우 때 생각하면서 이걸 피해 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설계를 하셨다고 생각하니까 치가 떨리네요.

◆ 김수민> 더 치가 떨리게 말씀드리자면 디테일하게 김성회 소장님이 표현해 주셨던 것이 저에게는, 제 두뇌회로에서는 삽시간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웃음) 사람 골탕 먹이는 데에서는 아주 두뇌 회전이 빠르다는 겁니다.

◆ 김성회> 쉬운 문제가 하나도 없어요,진짜.

◇ 박재홍> 저는 앞으로 김수민 평론가 같은 편 하려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세 문제 풀어봤고요. 김동연은 왜 그리고 어떻게. 김동연 전 부총리의 강점과 약점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강점부터.

◆ 김수민> 지금까지 대선주자들을 보면 경제전문가 혹은 경영인 출신 이런 주자들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경제 관료 출신의 대선 도전, 이런 것들은 좀 여의치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네요.

◆ 김수민> 그런데 관료가 갖고 있는 딱딱함, 거리감, 이런 것들 때문이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연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박재홍> 그러네요. 3지대 인물로 계속 거론이 되니까요. 강점은 무엇인가. 진 작가님부터 분석하시면?

◆ 진중권> 일단은 스토리가 좀 있죠. 그렇게 강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지금 대선 후보로 온 분들 특징이 뭐냐 하면 정부랑 한 번씩 부딪혀봤던 분들이거든요. 윤석열이라든지 최재형. 그리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부총리 시절에 여당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제가 만나 뵙고 얘기를 했는데 강점이 제가 볼 때는 만나본 모든 후보들 중에서 가장 잘 준비가 됐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실무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런데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셨더라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건 철학이 있어요. 철학이 있고 그게 이제 정치인들이 그냥 빤히 하는 얘기들이 아니라 거기서 새로운 것들이 콘텐츠가 있더라고요. 이게 이분의 굉장히 큰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 박재홍> 그러한 콘텐츠가 그래도 이런 3지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일단 스토리가 있는 점은 누구나 공히 지적하시는 것처럼 스토리가 있고 그리고 기재부 관료로 살아오신 분들 중에서는, 개중에서입니다. 절대적인 선은 아닌 겁니다. 왜냐하면 도곡동에 있는 아파트 평수도 크지 않고 그 단지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렇게 노리고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봐야 되겠고 송파에도 아파트가 또 분양권이 하나 있으셨는데 다른 기재부 관료들이 아주 많이 치부를 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성실하게 큰 욕심내지 않고 살아오셨다는 점이 저한테는 그 자리까지 올라간 분 치고는 굉장히 솔직하고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저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비전이라고 그러는 거 있잖아요. 비전이라는 걸 가진 분은 이분밖에 없지 않는가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정책들은 공약들은 많은데 이게 아니라 어떤 큰 비전 속에서 이 공약이 갖는 의미 이렇게 딱딱딱딱 체계 잡힌 그런 것을 가진 분은 이분밖에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비전과 연관해서 정리된 유일한 후보가 아닌가, 현재까지 말한 콘텐츠 내용으로 봤을 때. 우리 김수민 평론가 정리하시면.

◆ 김수민> 저도 스토리 얘기 안 할 수 없는데 일화가 좀 있어요. 예를 들면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백혈병 투병을 좀 오래 하다가 사망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소식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어요. 심지어 장례가 끝날 때까지도. 그리고 장례가 끝나고 발인이 끝난 다음에 복귀를 해서 국무조정실에서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발표합니다. 이런 스토리들이 있고 이것이 이제 현재는 좀 넉넉해 보이는 이미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 사람이 굉장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라고 하는 그런 또 아우라를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스토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이에요, 제가 봤을 때는. 왜냐하면 결국에는 그 아들에 대해서도 나중에 직권들에게 메일을 보내서 본인의 심경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있었을 때도 중앙일보에 기고를 해서 그런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공감하는 그런 칼럼을 또 쓰기도 하거든요. 이런 데서 이제 자신을 어느 정도 적정하게 드러내는 텔링 능력 이런 것도 같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공감의 코드도 있다, 이렇게 좀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약점에 대해서 한번 또 짚어보겠습니다. 약점은 뭔가요?

◆ 김수민> 이런 유권자들 항상 있는데 이 당도 못 찍겠고 저 당도 못 찍겠다라고 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어쩌면 김동연의 텃밭이 될 수도 있는 유권자들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입니다.

◇ 박재홍> 그렇죠. 아직 결정 못한 무당층도 있고 아직 스윙보터들은 결정 못하신 분이 약 10% 정도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 두 분 분석 들어볼게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일단은 등판이 너무 늦었고요. 자기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사실상 거의 없었고 그다음에 아직은 정치인의 자질. 그러니까 정치인 근육이라는 게 있잖아요. 정치인이라는 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조직해내고 이들을 끌고 가고 리더의 역할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지금 없었고요. 그다음에 또 다른 한편으로 지형의 문제도 있는데 지금 양 진영으로 나뉘어버린 상태 속에서 이미 지형이 정리가 끝나버린 상태 속에서 제3지대가 갖는 몫이 굉장히 작아졌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뜻을 펼 수 있는 지형도 굉장히 좁아진 상태고 이게 이제 이분의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저는 냉정하게 말하면 한 2007년 정도에 노무현 정권 말기쯤에 가지고 있는 비전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해서 진영을 본인이 고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제 내용들을 쭉 읽어보면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든요.

◇ 박재홍> 2030 비전, 그 말씀이신 거죠?

◆ 김성회> 그러니까 그 책에서 나온 내용들도 그렇고 저는 딱히 새로운 그림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관료로서의 한계 안에서의 그림이었고 비전이었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 해서, 하지만 나는 민주당도 아니고 국민의힘도 아니다라고 말한 건 국정감사에 가면 기재부 총리가 앉는 자리가 있거든요. 그리고 양쪽에 이제 여야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자리에서 관찰했던 국회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실제로 이 나라 경영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관료의 문제인데 이런 점에 대한 지적은 날카롭지 못했고 해서. 그런 정도 인사이트를 가지고 정치에 들어오셔서 실제 정치인들과 부딪히면서 생각을 다듬는 기회를 만든 다음에 대권을 도전하셨으면 모르겠으되 그게 아니었다는 점 하나 아쉽고 그다음 하나 짧게만 말씀드리는데 봉사라는 단어의 사용을 중단해야 됩니다.

◇ 박재홍> 봉사.

◆ 김성회> 심지어 부총리도 봉사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분은. 연봉이 1억 5000짜리 봉사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국민들을 위해서 썼다라는 서사는 본인이 생색을 내서 되는 건 아닌데 그런 점에서 하여튼 너무 자주 봉사라는 단어를 들어서 저는 그게 좀 거북했어요.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해 주셨어요. 김수민 평론가님.

◆ 김성회> 제가 대선 후보 중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이셔서.

◇ 박재홍> 그렇군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하셨다라는 것이고.

◆ 김수민>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 몸에 익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이를테면 얼마 전에 김동연 전 부총리 쪽에서 거대 양당에게 공통 정책을 제안하겠다라고 했는데 그게 또 선거연합은 아니라고 부연을 했어요. 그런데 이런 행위는 시민운동가나 전문가의 행위이지 정치인의 행위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때 김동연 전 부총리 쪽에서 쓴 워딩 중에 제가 눈여겨본 게 '거부 못할 요구를 하겠다'.

◇ 박재홍> 거부 못할.

◆ 김수민>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신규 진입하는 정치 도전자는 수용 못할 요구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차별성을 드러내서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되는 거거든요. 봐라, 저 1당, 2당 다 내 말 못 들어주고 있지 않냐.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럼 1당, 2당이 다 들어줘버리면 김동연의 존재는 무엇이 되는가. 이건 정치인의 역할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진중권> 이미 인터뷰에서 제가 딱 지적을 했죠. 그 부분을.

◇ 박재홍> 시민평의회 말씀하시는 건가요?

◆ 진중권> 네. 시민운동가들이 해야 할 일 아니냐라는 지적을.

◇ 박재홍> 그래요. 한판특별기획 대선인물 탐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편. 두 분의 날카로운 분석과 그리고 김수민 평론가의 종합적인 이야기로 오늘도 알찬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분 김수민 평론가였어요.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