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5(목) 센터 원하는 이준석 vs 센터 되고 싶은 윤석열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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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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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민동기 시사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오늘은 민동기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한미연합훈련은 연기해야 한다. 범여권 국회의원 74명이 오늘 연판장에 서명을 하면서 공동기자회견까지 했죠?

◆ 민동기> 지난달 27일 남북이 남북 통신선을 복원한 것을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자 이런 취지였고요. 연판장에는 남북 대화를 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서명에는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의원 등이 참여를 했고요. 설훈 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이 연판장이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좀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미 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에도 협상이 재개되면 여러 고려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이 막 회복한 것 정도로는 어렵다, 이런 취지로 발언을 했고 그리고 시간도 너무 촉박하다, 이미 준비가 다 진행되고 있는데 연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박재홍> 정치권에서는 계속 한미연합훈련 연기해야 된다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될까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그림이 좀 안 좋아요. 지금 김여정이 요구를 한 거잖아요. 이 요구를 우리가 받으면 무슨 이 나라 대통령이 김여정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북한에서 이런 제안을 할 때는 비밀리에 제안을 했어야 되고 그다음에 조건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걸 유예를 해 주면 우리는 이런 걸 해 주겠다. 그러면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을 정부 내에서 공유하면서 동시에 야당의 대표들이라든지 야당의 중요한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을 담당하는 의원들이라든지 그 부분들한테 설명을 해 주면서 협조를 구하는 그런 모양새로 갔어야 되는데 이건 뭐 김여정이 이거 해라라고 하니까 우리 의원들이 다 와서 연판장 돌리고 이런 것들이 사실 그림이 별로 좋은 건 아니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이걸 유예한다라는 것은 변수가 우리는 그다지 큰 변수가 아니거든요. 우리는 종속변수고 결국 북미 관계예요. 거기서 주도권을 잡은 것은 미국인데 우리가 뭐 한다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이게.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일단 이게 한미연합훈련이잖아요. 그러니까 한국이 정하는 문제는 아니고요. 미국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웬디 셔먼 국방부 부부장이 왔을 때도 뭐라고 표현을 했냐 하면 한미 관계에서 퍼미션은 더 이상 필요 없다, 허락을 받을 필요 없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어느 정도 자율적인 권한을 주면서 우리가 도저히 북한하고 안 뚫리니 둘이서 좀 잘해서 우리한테 넘겨주세요라는 인상을 주고 갔거든요. 그러면 민주당 내에서 치열하게 붙는 거죠. 한미연합훈련 연기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고 그냥 진행할 수도 있지라는 주장들이 부딪히면서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김여정 부부장이 이런 순간에 꼭 이런 식으로 초를 쳐야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것을 좀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마디에 연판장 돌렸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참 언제까지 이런 혐오 정서에 기반을 해서 정치를 할 건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 진중권> 그런데 그것은 국민의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느낄 때도 그렇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이 그동안 해 온 게 있었잖아요. 자기들 수틀리면 건물도 폭파시켜버리고. 그다음에 이제 군통신선 하나 복원한 거지 제가 알고 있기로는 핫라인은 아직도 끊겨 있는 상태거든요. 북한이 사실 해 준 게 없는 상태 속에서 계속 이런 요구를 받아주고 받아주고 받아줄 경우에 그들의 버릇이 굉장히 나빠진다는 겁니다.

◆ 김성회> 받아주고 받아주고 받아줘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군사 충돌이 한 번도 없었고 그전에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는 뭐 하는 척 하다가 계속적으로 군사 충돌이 일어나고 병사들이 죽어나갔던 걸 생각하면.

◆ 진중권> 군사 충돌은 옛날에 김대중 시절에도 있었고요.

◆ 김성회> 그때는 우리가 이겼죠.

◆ 진중권> 그다음에 이번에... 이긴다, 진다가 지금 문제입니까?

◆ 김성회> 문제죠. 전쟁을 하면 이겨야죠.

◆ 진중권> 지금 문제가 뭐냐 하면 남북 뭡니까? 연락사무소으로 폭파시켜버렸잖아요. 이런 건 우리가 시각적으로...

◆ 김성회> 적대적 행위는 있었지만 군사적으로는 예전에 비해서 사이가 많이 좋아지고.

◆ 진중권>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 김성회> 핵 개발도 좀 덜하고 있는데.

◆ 진중권> 핵 개발을 덜 한다는 게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네요.

◆ 김성회> 통일 문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시는 것은 좋은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진중권> 통일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게 아니라 지금 그 사람들이 특히 여당 사람들이 옛날에 운동권 사고방식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낭만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데 지금 현실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냉정한 시각을.

◆ 김성회> 그런데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진 작가님만 20년 전의 운동권을 보는 모습을 그대로 갖고 계셔서 그래요. 지금 50을 먹어서 20대 때 2~3년 운동한 사람들이 50에도 20대 때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본인의 오해시고요.

◆ 진중권>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는 거예요.

◆ 김성회> 훨씬 그것보다는 현실로 돌아와서 정치를 하고... 그래서 말씀드리는 대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군사 충돌이 없지 않았습니까? 낭만적으로 북한을 바라봤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만 군사 충돌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청취자들이 듣고 판단하시겠죠.

◆ 진중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꾸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처음에 이 정권 들어왔을 때 얼마나 난리가 났었습니까? 뭔가 다 될 것 같았잖아요. 그런데 그런 환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우리가 봤거든요? 북한의 핵 개발을 늦췄다? 그거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거든요? 그 이후로도 계속 미사일을 쐈고요. 그래서 또...

◆ 김성회> 핵하고 미사일이 구분이 안 되시는 것 같은데 핵 개발하고 미사일은 별도의 문제고요. 그리고...

◆ 진중권> 아니, 핵을 만드는 게...

◆ 김성회>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에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미사일 훈련을 한 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갑자기 핵 개발에 연결시키시면.

◆ 진중권> 핵은 핵 자체가 문제가 아니에요. 핵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뭐냐 하면 트리거라고 그러죠. 그걸 발사체, 실어 나르는 게 어려운 거고 결국은 그 문제라는 말이죠. 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해 온 게 북한이란 말이죠.

◆ 김성회> 진 작가님이 잘 모르시는데 ICBM이라고 해서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을.

◇ 박재홍> 알겠습니다. 미사일 논쟁까지 가서요.

◆ 김성회> 미사일을 안 쐈어요.

◆ 진중권> 지금 현 정부가...

◆ 김성회> 북한 정부가 안 쏘고 지금까지 실험을 안 해 왔던 것을 모르시고 자꾸 미사일이랑 ICBM이랑 헷갈리시니까 그런 거라니까요.

◆ 진중권> 그때가 잠시 그것 때문에 그랬던 거죠. 트럼프와의 기대 때문에 그랬던 건데 그게 무너진 것이고요.

◆ 김성회> 무너진 다음에 미사일 쐈습니까?

◆ 진중권> 아니, 앞으로 안 쏠지 어떻게 압니까?

◆ 김성회> 갑자기 지금 쏜다고 말씀하시다가 앞으로 안 쏜다는 얘기를 꺼내세요.

◇ 박재홍> 첫 번째 아이템부터 핫해서요.

◆ 진중권> 아니, 그러면 그 정권 내내 미사일 개발한 거 아닙니까, 문재인 정권 내내.

◆ 김성회> 아니, 어느 나라나 자기보호 차원에서 미사일 개발은 다 해요. 그걸 트럼프가 된다고 말하는 거고요.

◆ 진중권> 이런 문제가 있다라는 거죠. 이런 식으로 옹호를 해 주니까 문제가 된다는 거죠.

◇ 박재홍> 남북 관계에 대한 토론은 또 썰전에서 얼른 준비를 해서 두 분이 편하게 오랜 시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진중권> 송영길 대표도 안 된다 그러잖아요.

◇ 박재홍> 민동기 평론가께 공을 넘기겠습니다. 훈련 유예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할까요? 설훈 의원은 북한이 어떤 실무자급에서라도 대화를 재개한다면 유예할 수 있다라는 말이잖아요.

◆ 민동기> 북한의 최근 행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여기에 따라서 좀 판단이 나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지금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친서를 주고받았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이 5월 21일에 열렸거든요. 그러니까 타임라인을 쭉 살펴보면 그 뒤에 이제 성북 대북정책대표가 서울을 방문을 했고 그 뒤에 이제 웬디 셔먼 부장관이 서울에 오지 않았습니까? 뭔가 친서 내용을 한미 간, 정상 간에 사전에 공유됐을 가능성도 저는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는 좀 미국도 어느 정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좀 공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박재홍> 로이터통신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고 뭔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외견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북한이 요구하고 있고 우리도 응답해야 된다 이런 차원의 정치권 얘기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치권의 이러한 또 서명에 대해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다음 뉴스 시작된 경선버스 신경전.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경선 주요 후보들 이준석 대표를 은근히 패싱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 민동기> 어제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대선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을 했거든요. 이게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선 1호 행사였는데 네 사람이 불참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여론조사로만 따졌을 때 지지율 1위부터 4위 후보들이.

◇ 박재홍> 빅4.

◆ 민동기> 이른바 빅4라고 하는 분들이 모두 다 불참을 했고요. 이준석 대표가 약간의 불만을 표출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첫 출발 이벤트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께서 의아해할 것이다, 이렇게 불만을 약간 우회적으로 표현을 했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이 오늘부터 8일까지 휴가예요. 그래서 오늘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도 불참을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와 또 엇박자가 나는 그런 모양새를 보였고요. 윤 전 총장 측 입장은 이렇습니다. 원래 당에서 참석 요청을 받았는데 당으로부터 휴가 일정을 이미 정했기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이미 드렸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런데 역시 공교롭게도 최재형 전 원장도 오늘부터 전국 민심 투어를 또 떠납니다.

◇ 박재홍> 현충원도 가고.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오늘 예비후보 전체회의에 불참을 했고요. 어찌 됐든 또 홍준표 의원까지 지금 여기에 불참을 했기 때문에 대선주자 간 회의도 반쪽 행사가 지금 불가피한 상황이 됐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일단은 당대표가 이렇게 일정을 미리 공지를 할 텐데 공교롭게 피해가는 일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그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김성회 소장님부터 이 그림을 해석해 주세요.

◆ 김성회> 일단 뭐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 때부터 영장 치듯이 기습적으로 없을 때 입당을 싹 해서 심기가 불편해졌고 이준석 대표가 그럼 나도 하면서 사람 불러놓고 15분 기다리게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표로서는 굉장히 속이 좀 부글부글 했을 거고요.

◇ 박재홍> 기다린 적이 없을 거예요.

◆ 김성회> 그런 적이 잘 없겠죠. 그런데 이제 또 한편으로 당에다가도 지적하고 싶은 게 있는 것은 일단 지금 출마하시는 분들이 전부 다 등록한 상태도 아니에요. 지금 이제 후보라고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거지 후보군인 것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런 일정을 잡을 때 저는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게 일정은 통보하는 게 아니고 협의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이런 그림은 사나흘 전에는 만들어서 다 할 수 있도록 하고 다 안 모이면 안 해야 되는데 그냥 통보하고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아라 이렇게 했다라고 보여지는 측면이 있어서 그럼 나는 안 가 해서 제가 보기에는 누구라고 딱 짚어서 말씀 안 드리겠지만 몇 명은 의도적으로 안 간 거고 몇 명은 그 사람 안 가? 그럼 나도 안 가.

◇ 박재홍> 나도 안 가. 그렇죠.

◆ 김성회> 해서 안 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4명이 지금 빈 게 아닌가.

◇ 박재홍> 대개 의원실에서 서로 정보 공유하겠죠?

◆ 김성회> 그럼요. 다 공유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첩보를 듣고 어, 안 온다고? 그럼 나도 안 가지, 모양 빠지게.

◇ 박재홍> 신발끈을 묶다가 다시 내려놓는 이런 모양일 수도 있고.

◆ 김성회> 이런 것들은 당직자이 좀 더 모양새를 잘 갖춰서 하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초반부터 이렇게 삐그덕거릴 필요는 없거든요.

◇ 박재홍> 이준석 대표 버스 운행 스타일이 굉장히 터프한 것 같아요. 몇 시까지 타라고 한 다음에 안 타면 또 바로 출발해버리고.

◆ 김성회> 버스가 아니고 지하철이라서 그런 거예요.

◇ 박재홍> 그렇습니까?

◆ 김성회> 너무 정시출발을 강조해서. 조금 버스처럼 완만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그렇죠. 버스는 늦게 출발할 수 있는데.

◆ 김성회> 그럼요.

◇ 박재홍> 진 작가님은 어떻게 보셨는지.

◆ 진중권> 그러니까 불필요한 갈등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약간 그 부분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리더십을 가져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좀 전에 우리 김성회 소장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일정은 협의하게 되어 있는 거거든요. 협의를 했으면 우리 휴가 일정 다 빼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는데 내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지금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충전기 있잖아요. 그림들 보게 되면. 내가 다 태웠다, 내가 다 충전시켰다 이런 걸 연출하고 싶어 하니까 후보 진영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말도 좀 그렇게 하잖아요. 비빔밥이니 뭐니 뭐.

◆ 김성회> 당근이니.

◆ 진중권> 이렇게 얘기하고.

◇ 박재홍> 당근과 시금치.

◆ 진중권> 이러다 보니까 이쪽 진영에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냐면 사실상 야당 역할을 해 온 게 누구인데 사실 윤석열 전 총장이 정권하고 싸우는 역할을 거의 혼자 하다시피 했잖아요. 그리고 이 사람들도 또 당내에서 헤게모니를 잡아야 될 이유가 있으니까 기싸움을 좀 벌이는 거죠. 어차피 후보가 되면 어차피 당이다라는 게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건데 지금 당대표가 지금 심한 게 아니냐라는 불만들이 나와서 지금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당대표는 말씀하시는 대로 지원하는 역할인데 당대표도 좀 뭐랄까, 본인이 이끄는 모양새를 약간 좀...

◆ 진중권> 그러니까 사진을 찍으면 자기가 중심에 서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은 후보를 딱 중심에 세우고 대표가 옆에 있어 줘야 되는데 이준석 대표의 스타일은 자기가 딱 중심에 있고 옆에 후보들을 둘을 데리고 있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분 나쁘죠, 이제 후보 입장에서는.

◇ 박재홍> 굉장히 좀 뭐랄까요, 굉장히 날카로운 지적인 것 같은데 김성회 소장님, 이 판단에 동의하십니까?

◆ 김성회> 동의하는데요. 이게 좀... 사실은 이번 대선 1:1 승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서 후보가 가져오는 45% 플러스 당에서 가져오는 5%가 중요한 선거라서 당대표의 역할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는 본인이 소구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너희들 나 없이는 당선이 안 돼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후보들 입장에서는 글쎄요,일단 국민의당만 되면 나는 그냥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지금 부딪히고 있는 그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 민동기> 그런데 진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요. 유력후보들 이른바 빅4가 있지 않습니까? 다른 후보들한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군소 후보로 분류가 되고 있기 때문에.

◇ 박재홍> 사과하세요.

◆ 민동기> 그 둘을 한데 묶어서 이렇게 캠페인하는 것보다는 따로 이제 하는 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핵심 주자만 모아서 해야 된다?

◆ 민동기> 너무 당 차원에서 공식 이벤트를 하는 것보다는 유력 후보들은 유력 후보 나름대로 일정을 좀 하는 게 맞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 박재홍> 검증단 얘기도 나오는데 이 역시도 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인 것 같아요.

◆ 민동기> 이게 김진태 전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 여러 해석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세 번째 뉴스를 짚어보겠습니다.

◇ 박재홍> 교착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협상. 일본군 전범 논란까지 나왔습니다.

◆ 민동기> 국민의당 서울시당 김윤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서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를 제압해야 한다 이렇게 상당히 거친 말을 쏟아냈고요.

◇ 박재홍> 철부지 애송이.

◆ 민동기> 이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또 겨냥을 해서 경선버스에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버스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다.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되냐, 이렇게 또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 박재홍>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할 때 그렇게 발언했어요.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어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발언도 논란을 좀 빚었는데요. 잠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격렬한 반응이네요.

◆ 민동기> 그러면서 또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얘기하면 계속 말이 빙빙 돈다 이런 얘기까지 해서요. 감정이 좀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 상황 어떻게 봅니까? 프로파일링을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안철수 대표의 상황이 굉장히 여유로우신 것 같아요. 인터뷰 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진 작가님 어떻게 들으셨는지.

◆ 진중권>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면이죠. 이때 이제 사실상 영국군이 항복을 해야 되는데 이것저것 조건을 다니까 장군이 딱 그러거든요. 야마시타 중장이 할 거야, 말 거야. 예스야, 노야. 그러니까 예스야라고 대답했던 그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상황이라는 게 뭐냐 하면 상대를 갖다 무시하고 내가 더 힘이 세기 때문에 너는 그냥 굴복해야 되는 상황 그것밖에 안 돼. 이런 상황을 안철수 대표가 얘기를 한 거거든요. 국민의힘의 지금 태도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그런 식이다. 마치 승전한 장군이 패장한테 무조건 항복해라 그러니까 윽박지르는 장면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제 이준석이 말장난을 하는 거예요. 야마시타 중장이 사실 전범이 됐거든요. 왜냐하면 포로들 학대한 그것 때문에. 그래서 그거랑 사실 논리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건데 나를 전범 만들었다라고 하면서 사과하라라고 치고 나가는 게 이준석 특유의 뭐랄까, 배틀 전술이죠. 그런데 논리적으로는 잘못된 것 같아요.

◇ 박재홍> 말장난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 진중권> 말장난이죠.

◇ 박재홍> 김 소장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성회> 우리 진 작가님 상황 설명 잘 해 주셨는데 그런 상황이에요.

◆ 진중권> 실제로.

◆ 김성회>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뭐 카드도 없고 지지율도 없고 뭘 해 볼 수가 없으니까 국민의힘 그냥 입당하시든가 싫으시면 마시든가 이렇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매우 안타깝지만 상황이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 본인은 지금 대선 출마 안 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당규상 1년 전에 당대표를 그만뒀어야 되는 상황이라 독자적인 출마는 어렵고 입당하자니 모양새는 안 나는 그런 그림이라서 일단 외곽에서 좀 잠잠히 계셔야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진중권> 구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한 당에 있었잖아요, 두 분이.

◆ 김성회> 상하가 달랐죠.

◆ 진중권> 상하가 달랐죠. 그때는 당대표가 있었고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역관계가 됐고 거기에 대한 약간 뭐랄까. 보복전, 복수전? 이런 것도 좀.

◇ 박재홍> 또 서로 다른 당 신분으로 노원구에서, 지역구에서 붙기도 했었고.

◆ 진중권> 붙기도 했었고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가 그 당시에 안철수 대표에게 굉장히 험한 말을 했던 것도 아마 안철수 대표는 다 알고 있을 거고 그래서 지금 이런 상태가 좀 벌어지는데 주목해야 될 것은 그겁니다. 아무리 무시한다 하더라도 지금 국민의당이 그래도 7% 정도 나오거든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당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사람들 생각은 뭐냐 하면 우리가 물론 스스로 자력으로 당선될 수는 없다 하지만 너희들 떨어뜨릴 수 있는 힘은 있다 이거거든요. 이거 가지고 아마 마지막 협상에 자기들의 지분들을 좀 더 확보하려고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민동기>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이번 주가 데드라인이라고 못을 박았고요.

◇ 박재홍> 그렇죠.

◆ 민동기> 그런데 지금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는 자가격리 상태거든요? 이게 지금 협상이 제대로 진행이 될지는 좀 의문입니다.

◇ 박재홍> 대표끼리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 민동기> 만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

◇ 박재홍> 화상으로 만나야겠네요, 만나려면. 화상 대면 회의.

◆ 진중권> 시한을 제시하고 이런 것들은 제가 생각할 때는 별 쓸데없는 짓이거든요. 그것은 굉장히 무리하게 들리고 상대한테 강압, 억압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 박재홍> 그런데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 김성회>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 박재홍>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8월 경선버스 빨리 출발해야 되니까 빨리 타려면 타라 이런 입장인 거잖아요.

◆ 김성회> 그런데 게다가 합당을 한다고 갑자기 출마 선언을 할 수도 없는 상태라 저는 안철수 대표가 그냥 외곽에서 일단은 냉각기를 가지고 11월까지 기다릴 거라고 봅니다, 절치부심, 와신상담.

◇ 박재홍> 그런가요? 절대 안 타고? 합당은 안 될 것이다.

◆ 진중권>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잖아요. 우리가 경선버스를 빨리 출발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전에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결심이 서시면 저희한테 연락을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한다라든지. 그런 게 아니라 몇 월 며칠. 버스 시간표야? 그때까지 안 타면 할 수 없지. 뭐랄까, 성질이 좀 이상한, 요란한 승객 두고 떠날 수도 있지, 뭐. 이런 식의 어법들, 화법들이 과연 타당, 대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화법이냐 이건 좀 짚어야 됩니다. 불필요하게 그게 갈등을 격화시키거든요.

◇ 박재홍>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