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7/21(수) 킬비리 류호정 "세금 낭비? 1년 중 362일은 평범한 의정활동"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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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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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류호정 정의당 의원

◇ 박재홍>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향한 대책이나 공약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부동층 역할을 한 만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청년 정치인의 시각을 함께 보면서 주요 현안도 짚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류호정> 안녕하세요, 정의당 류호정입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두 패널과도 인사 나누실까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굉장히 우리 류호정 의원님이 노란색, 영화 킬빌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오셔서 화제를 모은 모습을 함께 보고 계시는데. 이 얘기를 먼저 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영화 킬빌의 우마 서먼으로 변신하셨어요.

◆ 류호정> 오늘 저희 청년정의당 강민진대표와 함께 채용비리신고센터 설립 기자회견을 했거든요. 그 뉴스 보시고 오늘 제작진분들께서 이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와달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 좀 홍보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지금 유튜브로도 화면이 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인데.

◆ 진중권> 언론의 문제가 뭐냐 하면 이렇게 입고 나오라고 그런 다음에 또 패션 정치 한다고.(웃음)

◆ 김성회> 제가 사실은 정의당 옆방이에요. 저희 열린민주당 사무실이. 아침에 지나가는데 웬 칼을 누가 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국회에서 검을 들고 다니나 그랬는데 그 칼이 오늘 보니까 저 사진이 나오길래 류호정 의원님 옷도 입으시고 또 저 칼이 사실 일본 칼이거든요. 그래서 가서 비판을 해야 되겠다. 왜 저런 것을 하나 확인을 해 봤더니 저 법안이 아마도 채용비리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이었죠.

◆ 류호정> 맞아요.

◇ 박재홍>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빌을 설립하시면서 오늘 집행 검을 드는 퍼포먼스도 하신 거잖아요, 그렇죠?

◆ 류호정>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표현한 거였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타투 관련해서 퍼포먼스를 하나 했었잖아요. 그때 국민들께서 눈썹 문신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 타투가 여태 불법인 줄 몰랐다 많이 말씀하셨는데 사실 채용비리도 좀 비슷한 게 있어요. 채용비리가 아직 채용비리로 처벌이 되지 않습니다.

채용비리는 모두가 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업무방해죄로 처벌을 하거든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뭐 갑이 청탁을 하고 국회의원처럼 이렇게 권력자들이 청탁을 하고 그럼 임원 같은 을이 받아서 실무자 병에게 지시 이행하도록 하는데 업무방해죄다 보니까 해 봐야 을이나 병 정도가 잡혀가서 말하기를 저는 업무방해 안 받았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채용비리 처벌을 그러니까 채용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채용비리처벌특별법이 필요하겠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사실 지난 6월에 발의를 했는데 계속 논의가 안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또 국민 여러분들께 좀 알리고 싶어서. 그리고 이 여론을 모아서 다시 국회로 가져가서 법을 제정하고 싶어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 진중권> 구체적으로 얼마 전에 LG에서 이런 일 있었던가요. 본인이 보시기에 어떤 것 같아요? 물론 우리는 대충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실태가 어떤가요? 그리고 또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를 것 같아요. 우리는 그냥 워낙 많은 비리에 익숙하니까 뭐 또 그런 것도 있나 보지라고 하지만 특히 젊은 세대들은 이걸 갖다가 우리보다는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 같거든요.

◆ 류호정> 요즘 같은 경우에는 또 취업이 더욱 힘들다라고 하잖아요. 이전의 신한은행, 우리은행 이런 데서 금융권에서 많이 발생을 했고 이번에 LG전자에서도 GD 리스트라고 해서 각종 누구 자녀, 누구 조카 이렇게 막 채용을 다 한 리스트가 공개가 됐는데요. 이럴 때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른들은 사는 게 그런 거지, 뭐 이런 말을 하세요.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사는 게 그런 거지라고 하면서 청년들이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잘못된 거는 잘못되었다라고 말해 줄 수 있어야 되는데 현재 법은 그게 잘못이 아니라고 처벌할 조항조차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법이 또 우리 현실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작년에 법안을 냈고 제가 확인을 해 봤더니 올해 3월에 환경노동위원회 전문위원이 검토보고서도 냈더라고요. 제가 또 읽고 와서 비판을 또 하려고 했는데 검토보고서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잘한다 이런 법안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차 있는데 실제로 논의는 잘 안 된 것 같아요.

◆ 류호정> 사실 저는 이럴 때마다 비교섭단체인 게 참 갑갑한데요. 법안소위에서 어떤 법안을 논의할 건지는 교섭단체 간사들이 협의해서 정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교섭단체가 아니고 또 더욱이 이 법안 같은 경우에는 법안소위에 있는데 법안소위에 정의당 의원님이 안 계세요. 그러니까 법안을 발의해도 논의되기가 참 쉽지 않은 거죠. 그러다 보면 결국은 이렇게 국민들께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이렇게 이야기 외치는 수밖에 없어지는 상황이 있습니다.

◆ 진중권> 특히 요즘 국민의힘이 2030한테 굉장히 열정을 쏟고 있잖아요. 국민의힘에서 정작 해야 될 게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류호정 의원께서 그쪽하고 접촉을 해서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으셨나요? 이준석 대표를 만난다든지.

◆ 류호정> 안 그래도 전화를 해 볼까 말까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법안소위에 박주민 의원님이 지난 국회에 채용비리 관련법을 발의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연락을 좀 드렸고요. 국민의힘이나 어쨌든 정치권에서 공정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또 물론 공정에 대한 정의가 다들 다르지만 채용비리가 불공정하다라는 것. 그리고 이런 채용비리는 권력을 가진 권력자, 갑만 저지를 수 있는 권력형 범죄라는 거 이제 다 알잖아요. 그래서 정말 공정을 외치고자 한다면 이런 것부터 시작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 김성회> 채용비리를 다루는 것도 그렇고 채용 차별에 있어서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들어가 있어서 훌륭한 법안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법안들은 좀 논의가 좀 잘 됐으면 좋겠고 사실 오늘 그래서 노란 체육복 입고 칼 안 드셨으면 저도 모르고 넘어갈 뻔해서. 오늘 일은 잘하셨다.

◇ 박재홍> 오늘 퍼포먼스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공식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말씀 주셨는데.

◆ 류호정> 감사합니다.

◆ 김성회> 관련돼서 하나만 딱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런 식으로 법안을 만드니까 대기업들이 상시채용으로 제도를 바꿔요. 공개 채용하면 100등까지 뽑았으니까 이게 정확하게 구분이 되는데 안 뽑힌 사람하고 점수 차이가. 그래서 이 제도를 LG도 폐기하고 상시 채용으로 바꿔서 한두 사람씩 뽑으니까 우리가 그냥 필요해서 뽑았다 이렇게 피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 법안도 좀 업그레이드가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 박재홍> 그래서 신입사원 채용도 안 하고 경력사원 채용하는 것들.

◆ 김성회> 그런 식으로 해서 기수를 애매하게 만들어버리는 방식으로 무력화를 시키더라고요.

◆ 류호정> 새로운 방법을 찾죠.

◇ 박재홍> 그래서 오늘 의원님의 퍼포먼스는 열린민주당의 관심을 많이 끄셨을 뿐 아니라 저희가 뉴스를 검색해 보니까 하루 종일 포털 뉴스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댓글도 거의 1만 개 이상이 달렸어요.

◆ 류호정> 정말요?

◇ 박재홍> 확인 안 하셨습니까?

◆ 류호정> 댓글 개수는 몰랐습니다.

◆ 김성회> 이런 거는 거짓말입니다.(웃음) 의원님들이 자기 이름을 30분 간격으로 포털에서 검색해 보기 때문에 아, 정말요? 라는 리액션 나올 수 없다는 점을. 그렇죠, 의원님?

◆ 류호정> 저는 메인에 쭉 떠 있는 거는 봤습니다. 검색 안 해도 나왔습니다.(웃음)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제가 댓글을 잘 보니까 너무 쇼에 집중하신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심하게 또 댓글 다시는 분들은 세금 낭비 아니냐, 이런 비판하시는 분들 계세요. 이러한 국민들, 너무 쇼 정치다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류호정> 사실 제가 이렇게 복장으로 화제가 된 건 서너 번 정도인 것 같은데요. 나머지 365일은 평범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같이, 매일매일 여러 건의 포스팅을 하거든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런데 이제 좀 이건 언론을 비판해야 될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 박재홍> 저희 보도가 문제입니까?

◆ 류호정> 잘 안 알려줍니다. 제가 조금 더 이런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국민 여러분께 소식이 잘 전해지도록 노력을 더 하겠습니다.

◆ 김성회> 최근에 국회에서 농성도 하지 않으셨어요?

◆ 류호정> 국회에서 64일간 손실보상법을 위해서 했었고요. 특히 노동 이슈를 좀 정의당 의원들은 가장 많이 다루는데요. 노동 부문은 언론에 잘 다뤄지지가 않더라고요. 말할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의원님 관련해서 국회 등원룩 이런 단어도 있고 또 패션 정치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런 비판은 좀 본인에게 과도하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겁니까?

◆ 류호정> 아니요, 저는 사실 제가 노동자 복장을 하거나 타투이스트 이렇게 타투 복장을 하거나 그런 일들을 할 때 사실 저는 옷을 한번 입으면 되는 일인데 그 당사자분들이 자신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단식을 하거나 농성을 하거나 정말 처절하게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불행을 전시를 해야 기사가 한 줄 날까 말까 하거든요. 저는 옷 한번 입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행위가 나의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비판을 받아야겠죠. 더 권력이 없는 사람 곁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게 봐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 박재홍> 대변하고자 하는 그 대상을 위한 것이었다.

◆ 류호정> 네.

◆ 진중권> 사실은 일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인구의 거의 대부분인데 일종의 신문 기사라든지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이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언론들도 이런 데 관심이 없잖아요. 엉뚱한 거나. 엉뚱한 데 그냥 과잉 관심을 갖고 있고. 이러다 보니까 정말 사회적 의제화가 필요한 이런 사항들은 이런 식의 패션을 동원하거나 눈길을 끌어야만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이런 게 생기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 박재홍> 방송 들으신 청취자 여러분께서 우리 의원님께 굉장히 긍정적인 댓글 많이 주고 계십니다. 황** 씨는 채용비리 척결 응원한다, 고***님은 이렇게 해야 언론이 기사를 써줍니다. 이 정도 코스프레는 작은 정당이 할 수 있는 당연한 방식이다. 또 강** 님은 류 의원님 슬슬 호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 류호정>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성회> 의원님 패션 정치와 관련해서 저도 하나만 여쭤보면 솔직히 가끔은 내가 이렇게 입고 가면 사람들이 화가 나겠지라고 생각해서 입으실 때도 있죠?

◆ 류호정> 아니요, 정말 없어요. 그러지 않아요.

◆ 김성회> 그런가요?

◆ 류호정> 얼마 전에 멜빵바지가 화제가 됐었잖아요. 그때 사실 그 옷을 제가 작년에도 입었고 그 옷 자체가 구매한 지 3~4년 된 옷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1년 동안 잘 입고 다녔는데 논란이 돼서 저도 좀 당황스러웠었어요.

◆ 진중권> 그게 효시가 뭐냐 하면 유시민 작가입니다. 옛날에 딱 백바지 입고 등장했잖아요. 그걸 딱 보고 저거 녹색당이다. 독일 녹색당이 좀 주로 그렇게 하거든요.

◆ 김성회> 그래서 결국 등원해서 인사를 못 하고 퇴장을 한 다음에 그다음 날 정복을 차려 입고 와서 인사를 했었죠.

◇ 박재홍> 아까 작은 정당의 한계 말씀하셨는데 정의당 얘기를 잠깐 좀 해 볼게요. 대선 국면 아닙니까? 후보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은 의원님께서 이렇게 킬빌 의상을 입어야 될 정도로 정의당의 의제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정의당의 존재감이 너무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거든요.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 류호정> 저희가 항상 고민하는 것이 홍보 부분인데요. 저희도 항상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운동권 정당 혹은 전태일 평전 정도는 읽어야 입당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조금 허들이 높게 느껴지는 거죠. 그런데 정의당이 표방하는 거, 정의당이 대변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하는 시민들이잖아요. 노동자들인데 저희가 조금 이제 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정당의 활동을 좀 더 잘 알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대선주자도 안 보여요, 사실은.

◆ 류호정> 아직까지 그런데 드러내놓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께서 안 계셔서 그럴 수도 있는데 몇 분 계시기는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류호정> 발표를 제가 하면 좀 그렇잖아요.(윳음)

◆ 진중권> 대선후보 경선 이런 거 언제 열리나요? 일정이 있나요, 지금?

◆ 류호정> 제가 지금 대선기획단에 있는데요. 일정을 지난 주말에 어느 정도 정리를 했고요. 아마 10월경이 될 것 같은데요. 확정이 되면 아마 발표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류호정> 좀 복잡하잖아요.

◇ 박재홍> 구체적인 얘기 나오면 또 여쭙도록 하고. 일단은 이제 청년 정치 얘기를 여쭈려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 얘기 잠깐 해 보겠습니다. 이제 아까 진중권 작가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근까지의 행보 한 달.

◆ 류호정> 사실 그 당 안에서 어떤 나이나 경험이나 연륜이나 관련해서 별의별 이야기 다 들으실 텐데 어쨌든 열심히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오늘 발표하신 내용을 보면 시험만능주의, 능력주의는 해법이 아니다라는 말씀하셨어요. 이거 이제 시험 얘기는 우리 이준석 대표가 제일 요즘 많이 말하는 단어잖아요. 의원도 시험 보자.

◆ 류호정> 열심히 하시는 거랑 별개로 그런 무한경쟁, 시험만능주의에는 저는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경쟁에 가끔 미쳐 있는 분 같아요. 좀 심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 박재홍> 경쟁에 미쳐 있다?

◆ 김성회> 이준석 대표 그 점에 대해서는 저는 좀 반변호, 반비판인데 시험 보자는 얘기는 너무 뭉뚱그려서 할 수는 없고. 그러니까 시험 봐서 후보를 뽑자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측면은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자치단체 의원들을 선발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공천을 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보다는 본인 말 잘 들을 사람들 위주로 뽑다 보니까 시의원인데 장부를 못 보는 이런 경우들이 생기거든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허들을 둬야 되지 않느냐라는 주장을 하는 것인데 그래서 시험 봐서 일괄적으로 떨어뜨리고 이런 문제로 접근할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본적으로 감사를 하려고 시의원을 뽑혔는데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그런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정당이 기본적인 자격 제한을 좀 줘야 되지 않느냐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그걸 그 사람들을 뽑는 게 문제이고 그런데 그 선발 방식이 시험이냐.

◆ 류호정> 시험이냐 아니냐.

◆ 진중권> 문제고. 정말로 그런데 감사도 못 할 정도로, 장부 읽지 못할 정도로 한심한 사람들이 수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도 좀 문제가 되는 것 같고. 세계 정사, 정당에서 사실 유례가 없는 일이잖아요, 이런 것들은.

◆ 김성회> 그런데 이제 그것은 진보 정당도 예외가 아닌 게요. 진보 정당들 선거 때마다 보면 특히 여성들이 그런데 후보로 나오는데 선거 두 달 앞두고 갑자기 나는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 무소속으로 동네에서 진보 정당이나 녹색당 혹은 무소속 여성의당 이런 식으로 해서 구의원으로 출마를 하는 분들을 제가 많이 봤어요. 사실 그런 분들도 대학은 나왔지만 장부를 못 읽는 건 똑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 대해서는 좀 지방자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허들은 필요하겠다 생각을 합니다.

◆ 진중권> 그런데 장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회계학과를 나와야 되나.

◇ 박재홍> 장부 얘기 여기서 그만하고요. 류 의원님 얘기를 많이 들을게요. 두 분이 류 의원님이 나오셔서 마음이 편해지셨는지 말씀을 많이 하시네요. 요즘 대선 어젠다로 여성 징병 이슈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 하태경 의원 또 어제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여성도 같이 군대 가서 훈련을 받자 이런 얘기를 하고 계시거든요. 어떤 입장이세요?

◆ 류호정> 그게 만약에 이게 젠더 갈등을 부추겨서 특정 집단의 지지를 이끌어낼 생각으로 하는 말이라면 저는 좀 오판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왜냐하면 이런 갈등을 목적으로 한 건 본인의 어떤 영달을 위한 것이지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닌 거잖아요. 우선 이 논의를 보면 남성만 강제 징집하는 제도는 총을 든 남성 그리고 출산하는 여성이라는 성역할 구분을 전제로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남성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여성에게는 또 차별을 정당화하는 그런 제도인데 저는 여성도 군복무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현대 군대에서는요.

그런데 지금 다만 우리가 선진 국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성 징집이 아니라 모병제를 논의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의 당론이기도 한데요. 모든 성별을 강제로 입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성별이든 군인이 되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다시 가기 싫은 군대가 아니라 미국처럼 명예로운 시민으로 존중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일자리로서의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일각에서는 지금 최근 우리 군의 상황이 여성들이 근무할 상황이 되느냐. 그리고 양성평등을 논할 수 있는 환경이냐 이런 질문도 나오거든요.

◆ 류호정> 그런데 불가능함을 계속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계속 안 되는 거고요. 만약에 우리가 필요해서 바꿔야 한다라고 마음을 먹고 개선하기 시작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문화적인 부분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스웨덴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처음에 노르웨이에서도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문제점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게 문제는 뭐냐 하면 여성이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측면에서 이게 징병제가 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이제 여성한테 또 하나의 의무를 지운다. 그러니까 남성들도 당하는데 너네들도 당해야 공평하지 않냐, 이런 맥락에서 얘기가 되는 게 저는 좀 불만입니다.

◆ 류호정> 그렇죠.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이죠.

◆ 진중권>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이고 거기다 포퓰리즘 정치를 통해서 이득을 보려는 정치인들이 있는 거죠.

◇ 박재홍>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여가부 폐지도 계속 얘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원님 입장 어떠세요?

◆ 류호정>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는 저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여가부에 대해서 특히나 여성 관련 문제만 다룬다고 또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던데요. 다양한 부문을 다루고 있잖아요. 가족, 다문화 가족이라든지 그리고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도 여성가족부에서 하고 있거든요. 일단 다 폐지하고 다른 곳에서 다루면 된다라고 하시지만 지금 이렇게 전담 부처가 있는데도 잘 여성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폐지만 이야기하면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제 주요 대선주자들, 여야 막론하고 시대정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최연소 의원이시고 여성이신데 꼭 필요한 시대정신 뭡니까?

◆ 류호정>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시민분들과 만나면 이런 말씀 많이 하세요. 지쳐 있으신데요. 평범하게 벌어서 번 만큼 먹고살고 싶다 그런 얘기 많이 하시거든요. 이준석 대표님처럼 모두가 그렇게 대단하고 승리하고자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아요. 경쟁하고.

◇ 박재홍> 시험 잘 보고.

◆ 류호정>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나 자유주의와 법치 같은 그런 승리한 사람을 원하는 시대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시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받고 그리고 받은 만큼 먹고사는 게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것이 향후 정의당의 대선 기획 주요 주제가 되겠습니까?

◆ 류호정>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저의 생각은 정의당에서 배운 생각이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청년 정치인의 행보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류호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