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28(금) 美 DEA 다녀온 형사 "마약사범, 한국에선 무조건 잡힌다"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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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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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서울 경찰청 마약수사대 박남규 팀장




◇ 박재홍>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우리나라 이제는 마약 시장의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지난 21일 경찰의 날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례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마약 유통의 실태, 심각성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박남규 팀장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팀장님.

◆ 박남규>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십시오.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남규> 반갑습니다.

◆ 진중권> 첫 질문.

◇ 박재홍> 해 주세요.

◆ 진중권> 이게 초등학생들도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진짜입니까?

◆ 박남규> 초등학생까지는 모르겠고요. 실제 저희 팀에서 제가 수사하다가는 중학생.

◆ 진중권> 중학생까지.

◆ 박남규> 중학생까지는 검거를 해 봤어요.

◆ 김성회> 검거라고 하면 중학생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본인이 찾아다니고 사용하고 이랬던 건가요.

◆ 박남규> 그렇죠. 검거를 했다는 건 범죄 혐의가 있다는 거니까 일종의 마약류며 필로폰이며 마약류를 사용한 것을 확인한 거죠.

◆ 김성회> 필로폰을?

◆ 진중권> 중학생이.

◆ 김성회> 질문과 상관없이 그런 것을 그러니까 중학생들이 어떻게 접근을 할 수 있도록.

◆ 진중권> 놀라운 건.

◆ 김성회> 구조가 되어 있나요? 저는 지금 되게 생각하면 막막한데 구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도 뭔가 어디서부터 출발할 수 있는 거죠?

◆ 박남규> 이제 옛날에는 마약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었어요.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유흥업소에 있다거나 어떤 조폭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면 이제 구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SNS가 발달돼 있잖아요. 그래서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채팅앱에 들어가면 공공연하게 그걸 많이 거래하는 것도 있고.

◆ 김성회> 광고가 올라오고 이런 건가요?

◆ 박남규> 유혹도 있고 하다 보니까 호기심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이제 경찰청장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강경 대응을 주문한 상황인데 그럼 실제적으로 이 범죄가 증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실제 현황은 어떻습니까?

◆ 박남규> 그렇죠. 아무래도 이제 검거도 많이 하지만 이제 연령대가 너무 다양해졌고 특히 제가 느끼는 것은 저도 수사를 지금 서울청 마약수사대에서 5년째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이제 잡히기 시작하니까 그게 이제 19년 뒤에 1명, 2명 했다가 이제 연도가 지나면서 청소년들이 많이 잡히고 또 이제 연령대나 계층도 특화되어 있지 않고 구분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죠. 지금 아마 현재까지 잡힌 것도 9월. 원래 5000만 명 기준에서 1만 명 정도 이하가 청정국이거든요.

◇ 박재홍> 마약범죄.

◆ 박남규> 9월까지 9000명 넘게 잡혔으니까 이제 그렇죠.

◇ 박재홍> 저희가 1만 명을 돌파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네요.

◆ 박남규> 그렇죠.

◆ 진중권> 까딱하다가는 미국 같은 게 보면 길바닥에서 팔고 막.

◆ 박남규>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법체계가 꼼꼼하고 단순 투약자라 하더라도 단속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투약을 하면서 다 두려워합니다.

◇ 박재홍> 잡힐 것이다.

◆ 박남규> 두려워하고 몰래 하고 그렇게 하는 체계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워낙 많이 퍼져 있고 많다 보니까 투약자 위주보다는 밀수입이나 유통, 공급 사범. 유통 사범 위주로 검거를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뒤에 들어보니까 그렇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수사력이 취약자까지 미치기가 좀 너무 어려운.

◇ 박재홍> 너무 광범위하니까.

◆ 김성회> 일단은 미국은 CCTV가 없고요. 제가 미국 살 때도 그랬지만 교통사고 뺑소니를 치잖아요. 이건 못 잡아요. 거기까지 수사 인력이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에 일반 배포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우리나라는 예를 들어 그런 게 들어왔다고 하면 CCTV만 다 돌려봐도 현장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 박남규> 그렇죠.

◇ 박재홍> 마약 종류도 많아진 것 같아요. 대개는 필로폰, 대마초, 코카인 정도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 종류가 많아졌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박남규> 보통 저희가 마약류를 얘기할 때 세 가지를 얘기예요. 보통 많이 얘기하는 필로폰으로 얘기하는 향정신성 의약품 그다음에 대마초. 마리화나라고 하는 대마. 그다음에 아편에서 하는 마약. 이렇게 아편에서 나오는 거. 그 종류인데 보통은 우리가 많이 익숙한 것은 필로폰 그다음에 또 엑스터시, 야바, 케타민 이런 거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다음에 최근에 버닝썬 때 문제가 됐던 GHB 일명 물뽕. 이런 게 있죠. 그다음에 또 프로포폴. 이런 것도 다 향정신성 의약품인데 이런 게 있고 그다음에 대마.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는 것은 필로폰, 대마, 클럽에서 엑스터시 그 정도.

◆ 진중권> 약물마다 뭐랄까. 위험성의 정도가 다르지 않습니까? 마약 중에서 제일 심한 게 필로폰인가요? 그 피해가, 폐해가.

◆ 박남규> 폐해는 다 심합니다. 다 심한데 이제 필로폰 같은 경우에는 환각 효과가 세고요. 각성제로 막 올라오고 하니까. 그런데 같은 향정신성 같은 경우에도 필로폰과 LSD가 있는데 LSD가 훨씬 세요. 그런 약간.

◆ 김성회> 필로폰은 한 번 투약하면 갱생을 하든 뭘 하든 중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하는데 맞는 건가요? 예를 들어 담배는 끊을 수 있잖아요. 대마초도 미국에 보니까 대선후보들이 다 대학교 때 폈다고 하는 거 보니까 피다가 끊을 수 있는 것 같고 필로폰은 그게 잘 안된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 건가요?

◆ 박남규> 저도 안 해 봤는데... 저도 안 해 봤는데 제가 수사하면서 보면 이제 한 번 하면 못 끊는 게 많습니다.

◇ 박재홍> 모든 약, 모든 마약이.

◆ 박남규> 필로폰. 특히 필로폰이나 이런 그런 성분들이나 그다음 헤로인, 코카인 이런 거는 저희들 헤로인, 코카인 많이 안 들어오고 필로폰이 유통이 많이 되는데. 이게 의지하고 다르게 한 번 약이 내 몸에 들어오면 뇌에서 전두엽에서 기억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 진중권> 최고의 쾌락을.

◆ 박남규> 그렇죠. 최고의 쾌락을. 제가 물어봐요.

◇ 박재홍> 최악의 쾌락으로 표현하겠습니다.

◆ 박남규> 최악의 쾌락을 주면 그게 깨고 나면 이제 기억이 나는 거죠.

◆ 진중권> 계속 그것만 추구하게 돼. 뇌가 명령을 하게 되는 거죠.

◆ 김성회> 영화 유명한 대사 그게 있더라고요. 처음에 맞았던 그 쾌감을 한 번 더 느끼기 위해서 끊지 못하고 계속하는데.

◆ 박남규> 그걸 어떻게....

◆ 김성회> 영화 대사에 있었습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요.

◇ 박재홍> 갑자기 검거하시려고 하신 것 같은데. 영화에서 보신 겁니다. 갑자기 팀장님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 박남규> 그거는 경험자들이 한 얘기입니다.

◆ 김성회> 그렇군요. 서늘했습니다, 지금.

◆ 진중권> 혐의 선상에 올랐어, 이미.

◇ 박재홍> 최근에 태국산 마약을 야바 아까 말씀하셨는데 유통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금 태국 현지에서 1정에 1000원 정도여서 우리나라에 유통이 심하게 됐다. 가격이 싸서 그런 겁니까?

◆ 진중권> 싸서 그런 건가요?

◆ 박남규> 이제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류가 쌉니다. 싼데 국내에 들어오면 이게 비싸지거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유통을, 자체 제조를 하는 게 아니고 보통 외부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 진중권> 위험수당이.

◆ 박남규> 위험수당이 붙는다고 할 수... 그런 유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만약에 태국에서 야바가 1000원 정도 말씀하셨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건 1정에 싸게는 5만 원, 비싸면 10만 원.

◆ 진중권> 엄청난 금액이네요, 일단 들어오는 게.

◆ 박남규>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까 지금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유통을 계속하는 것도 있죠. 투약자도 있고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거고 또 공급이 되니까 수요가 있는 거고 그런 식으로.

◆ 진중권> 그런데 마약 조직들이 그러니까 이게 전공이 있나요? 나는 필로폰 전공 또는 LSD 전공 아니면 이쪽 전공.

◆ 박남규> 전공. 본인이 이제 접하기 쉬운 마약을 보통 할 수 있죠. 할 수 있고 광고를 할 때도 때로는 보면 필로폰을 광고하는 사람들이 있고 대마를 주로 광고하는 사람도 있고 또 엑스터시를 광고하는 것도 있고 하는데 보통 같이 합니다.

◆ 김성회> 팀장님 말씀 들어보면 외국 같은 경우는, 저도 드라마에서 다 보는 얘기고 영화에서 보는 얘기지만 이제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책들이 공급책들이 대마초는 대마초대로 필로폰은 필로폰대로 별도 조직들이 구역을 나눠서 가지는 것처럼 묘사를 하지 않습니까? 나르코스도 그렇고... 그렇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식의 어떤 마약 조직이 있습니까? 그런 종류로 유통하는.

◆ 박남규> 그 정도, 우리나라는 법체계가 용인하지 않습니다.

◆ 김성회> 개인이 들어와서 이렇게 파는.

◆ 박남규> 그렇죠. 이제 이게 어떤 개인이라기보다는 개인이 갖고 와서 팔 수도 없잖아요. 유통망은 있죠. 유통망이 있지만 유통망이 무슨 조직폭력배처럼 되어 있지는 않고 조직이라는 게 제가 갖고 들어와서 제가 만약에 1kg을 갖고 들어와서 너무 많잖아요, 양이. 100g씩 나눠주죠.

◆ 김성회> 누굴 나눠줘요?

◆ 박남규> 아는 사람한테. 판매책 주고 100g씩 받은 사람은 그걸 50g씩 나누고.

◆ 진중권> 그건 자기들이 하나의 조직이라는 의식은 없고.

◆ 박남규> 서로 잘 몰라요. 서로 잘 모르고 다 텔레그램이나 비대면 거래를 하기 때문에 한 단계 건너면 잘 몰라요.

◆ 김성회> 비대면으로 어떻게 거래를 하나요?

◇ 박재홍> 범죄 수사 방식에 영향을 끼칠 수.

◆ 진중권> 돈만 받고 약 안 줄 수도 있잖아요.

◆ 박남규> 그런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약을 구하고 싶어서 이렇게 입금을 하잖아요. 비트코인으로 입금하고.

◇ 박재홍> 비트코인.

◆ 박남규> 현금 입금하고 하는데 약이 안 와요. 안 와도 그거는 신고를 하기가 두렵죠.

◆ 진중권>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할 수도 없고.

◆ 박남규> 그러니까 이 사람들도 한 번 돈을 입금해서.

◇ 박재홍> 진짜인지 아닌지.

◆ 박남규> 거래가 됐던 데에 계속 해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거죠.

◆ 진중권> 저절로 단골이 되는구나.

◇ 박재홍> 지금 이제 10대 고등학생이 검거됐다라는 뉴스도 있고 그만큼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중학생까지 말씀하셨는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아지실 것 같아요.

◆ 박남규> 제가 이제 친구들 경찰서에 오면 얘기를 좀 해 봐요. 어떻게 하게 됐니. 조사할 때도 물어보지만.

◆ 진중권> 처음엔 어떻게 하게 되는 거예요.

◆ 박남규> 보통은 내가 처음부터 필로폰을 해 보겠다, 마약을 해 보겠다, 이렇게 호기심도 있어요, 때로는. 하지만 친구들 따라서 가거나 같은 술자리에서 어울리다가 마약을 하는 사람을 따라가서 하는 걸 보는데 호기심이 있잖아요. 겁은 나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한번 해 봐, 괜찮아, 해 봐도 돼. 살도 빠져. 이렇게 권유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괜찮겠지 하고 한 번 하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 진중권> 특히 청소년기에는 괜히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반항심. 이런 거 하면 내가 어른이 된 것 같고.

◆ 박남규> 다하는데 나도 한번 해 볼까. 이런 식으로.

◆ 진중권> 안 해? 자식 겁쟁이야. 이런 것들.

◇ 박재홍> 그게 옛날에는 담배 정도였는데 이제 마약까지 하면 정말 심각한 거네요.

◆ 박남규> 제가 이게 한 번 하면 못 끊는다고 했잖아요. 이게 마약의 투약자가 돼버리면 생활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거든요. 양이 늘어나야 되고 거기서 계속 쾌감을 찾아야 되고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0대에 시작했든 40대에 시작했든 40대에 시작했으면 40대 인생을 살았잖아요. 그런데 17살에 시작하면 17살만 살고 나머지 인생이 회복하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 김성회> 보통은 그러면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은 학교도 다 그만두고 이상한 길로 빠져들게 되나요?

◆ 박남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이제,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우니까 고등학교 중퇴를 하거나 하고.

◆ 김성회> 비용 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거 아니에요.

◆ 진중권> 그 돈을 벌어야 되는데 그 돈을 못 벌게 되면 범죄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 박남규> 그건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건 좀 예민한 부분이라.

◆ 진중권>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아니, 자기가 뭐가 됐든 간에 자기가 자의적으로 먹은 것은 괜찮은데 물뽕인가 뭔가 해서 보통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물에, 맥주나 이런 데 타서 여성들 같은 경우 그런 피해자가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는 어떤 겁니까?

◆ 박남규> 그게 이제 전에도 19년도에 버닝썬 때도 문제가 됐었고 클럽에서 있었는데 이제 어떤 GHB라는 성분이 있어요. 있어서 이게 일정량을 술에 타서 주면 이제 여성들이 본인이 의식했던 주량보다 금방 취하거나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있는데 있는 건 맞습니다. 맞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사례가 밝혀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약물은 이제 어떤 몸에 축적되거나 그런 게 증거자료가 남아 있는데 이거는 조금 본인 판단하기도 애매하고 또 몸에서 배출도 빠르고 해서.

◇ 박재홍> GHB 같은 경우는.

◆ 박남규> 어려움이 있습니다.

◆ 진중권> 그게 중독으로 이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까?

◆ 박남규> 그러지는 않습니다.

◆ 진중권> 다행이네요.

◇ 박재홍> 팀장님은 오랜 기간 수사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현장의 다양한 경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수사하시면서 수사 현장에서 사례랄까요. 몇 개 소개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 박남규> 그러니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밖에서도, 사례는 많습니다. 많아서 한 가지 계속 얘기할 수도 있지만 어떤 얘기를.

◇ 박재홍> 한 4분 남았는데요.

◆ 박남규> 4분 남았어요?

◇ 박재홍> 5분 남았는데.

◆ 박남규> 이런 게 있었습니다. 태국에서 마약 총책이 태국에 가서 마약을 국내로 보내는 거예요. 그런데 국내로 마약을 보내기가 어려웠어요, 코로나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누군가는 운반을 해야 되는데 그 운반책을 찾아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카페에 광고를 띄우는 거죠.

◇ 박재홍> 광고를?

◆ 박남규> 일종의.

◆ 진중권> 운반책 모집.

◆ 박남규> 죽을 용기.

◇ 박재홍> 그러니까 추상적으로 죽을 용기가 있는 분을 모집합니다.

◆ 박남규> 그러면서 거기다가 해외여행이 가능하고 또 뭐 이렇게 가능한 사람 모집을 하죠. 그러면 진짜로 어려운 사람들이 있어요, 생활이. 이래도 저래도 못하고 그러면 연락을 하면 태국으로 불러요. 불러서 마약 운반을 시키는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은 마약인지 모르고.

◇ 박재홍> 가방만 들고 가세요.

◆ 박남규> 다른 거라고 해서 가지고 들어오는 거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있었고.

◆ 진중권> 그러다가 잡히면 그냥 큰일 나는 거죠, 이제.

◆ 박남규> 그거는 잡히면 그렇죠. 밀반입이고.

◆ 진중권> 그런데 그건 모르나? 옮겨주는데 그런 많은 돈을 준다고 하면 뻔한 거 아니겠어요?

◆ 박남규> 대충 우리가 법적으로 미필적 고의라고 하는데.

◆ 진중권>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죠.

◇ 박재홍> 또 하나 어떤 게 있을까요?

◆ 박남규> 또 하나 조심해야 될 건 요즘 심부름센터가 많잖아요. 하물며 개 산책을 시켜주고 전기도 갈아주고 하는 것처럼 마약류를 받아줄 사람을 찾는 거예요.

◇ 박재홍> 심부름센터. 심부름 해드립니다 이것도 함부로 또 이게 받으면 안 되겠네요.

◆ 박남규> 내가 주거지가 없는데 나 대신 우편물 받을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면 받는 대신 5만 원, 3만 원 주니까 별거 아니니까 받는단 말이죠.

◇ 박재홍> 그러니까 그 사람 이유도 저 직장 때문에 대신 좀 받아주세요, 이렇게 하겠네요.

◆ 박남규> 받는다는 얘기죠. 받은 다음에 연락을 받아서 갖다주거든요. 마약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자기가 이제.

◇ 박재홍> 혐의를 뒤집어쓰는 거죠.

◆ 박남규> 그렇죠. 해명을 해야 되는데.

◇ 박재홍> 저 몰랐어요 이렇게 얘기를 해도.

◆ 박남규> 그렇지만 어쨌든 수사기관 입장에서 봤을 때는 혐의가 가는 거죠.

◇ 박재홍> 마약 운반책으로.

◆ 박남규> 실제 제가 있던 사례입니다.

◆ 진중권> 국내에서 지금 마약 생산도 되나요? 옛날에 마약 생산했었잖아요.

◆ 박남규> 지금 마약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성분이 있는데.

◆ 진중권> 특히 필로폰 같은 경우.

◆ 박남규> 필로폰 같은 경우 국내에서 이렇게 대량으로 생산하는 건 드물고요.

◆ 진중권> 듣자 하니까 북한산 마약이 또 들어온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그건 추적이 가능한가요.

◆ 박남규> 아무래도 이제 탈북자도 있고 조선족도 있어서 북한산 마약 일부는 저희가 검거해 보면 유통 경로가 있으면 거기서 왔다고도 하는데 유통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도. 동남아 지역이나 그런 지역도 있는데 그게 일방적으로 북한산이 많다, 어디가 많다 하기는 힘들고요. 보통 저희들이 검거하거나 유통을 보면 동남아에서 도는 게 많은 것도 맞고 일부 또 북한에서 들어온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양이 어느 정도 되든 간에 유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우리 팀장님이 미국 연방 수사조직이죠. DEA 가서 연수도 하셨지 않습니까?

◆ 박남규> 잠깐 갔다 왔습니다.

◇ 박재홍> 보시면서 어떠셨어요? 마약 범죄라는 게 전 세계에서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 잡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겠다, 그러한 희망이 생기십니까? 해 주셔야 되는데. 어떠셨습니까? 해주셔야 되는데.

◆ 진중권> 진짜 첨단이든가요?

◆ 박남규> 미국은 DEA 조직이. 아예 마약만 전담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 박재홍> DEA.

◆ 박남규> DEA가. 거기는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급이나 이게 너무 사회에 문제가 되니까 아예 교육부터 시스템적으로 다 통합해서 마약에 집중하는 조직이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좋더라고요. 가서 보니까. 여러 가지 시스템도 좋고. 또 저희들은 아무래도 경찰에서 모든 범죄를 담당하고 있고. 그런데 마약청정국 지위라는 게 일종의 열심히 잡고 또 이렇게 지금 하시는 것처럼 예방효과 홍보를 하고 또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하는 게 없도록. 이게 한 번 하면 절대 끊을 수 없다. 또 마약사범은 무조건 잡히게 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 박재홍> 그렇습니까?

◆ 박남규> 우리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고 사법 체계가 꼼꼼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CCTV도 잘돼 있어요. 그래서 쫓아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쫓아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잡힙니다. 다 두려워합니다.

◇ 박재홍> 마약 하는 분들이.

◆ 박남규> 다 두려워하기 때문에 몰래 합니다, 몰래. 몰래 하는데.

◇ 박재홍> 잡힙니다.

◆ 박남규> 잡힙니다. 왜냐하면 혼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어디서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여기서 받든 여기서 받든 받잖아요. 누가 잡히거든요. 그럼 다 쫓아가서 잡습니다, 경찰이.

◆ 진중권> 나중에 드론으로 보내는 거 아니야? 드론으로?

◆ 박남규> 드론으로 보내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약청정국 지위 꼭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박남규 팀장님 고맙습니다.

◆ 박남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