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화해3>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6월24일,화)
2003.06.23

< 2003년도 민족화해주간 공동기도문 >

오랜 분단으로 인한 이질감의 극복을 위한 기도
- ( 6월 24일, 화 ) -

하나님!
이 땅이 동강나고, 이 겨레가 갈라진 지 반세기가 넘고 말았습니다.
만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한 세월만큼 이 겨레는 달라져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나였는데 말과 생각, 생활과 문화가 달라져 버렸습니다.
만나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를 죽였습니다.
남쪽의 형제도 피를 흘렸고, 북쪽의 자매도 스러졌습니다.
우리의 가슴엔 갈라진 세월만큼의 대립과 불신이 쌓였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나와 다른 남’이 아니라, 싸워야 할 적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다르다고, 달라야 한다고,
다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는 정의이고, 너희는 불의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여 주소서.

하나님!
온갖 만물을 품에 안으신 하나님,
우리의 영혼의 눈을 뜨게 하여 주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부여잡은 손, 끌어안은 가슴 앞에서, 다르다는 것이,
이질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것인가를 깨닫게 하여 주소서.
우리가 바르게 살펴보지 않았을 뿐, 사실 남과 북 사이에
이질적인 것보다는 동질적인 것이 훨씬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를 기준으로 삼는 아집을 없애려 합니다.
내 마음의 벽을 먼저 헐려고 합니다.
서로 만나고 오가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오니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