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화해5>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6월26일,목)
2003.06.24

< 2003년도 민족화해주간 공동기도문 >

북한동포들을 위해,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
- ( 6월 26일, 목 ) -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소서.
남의 가슴에 흐르는 슬픔의 강물보다
제 속에 솟는 작은 슬픔에 더욱 심각해 하는
우리의 자기 중심주의를 용서하소서.
멀리 있는 사람들의 굶주림과 죽음보다 내 가족의 작은 고통에 더 민감한
우리 인간의 이 동물적 한계를 넘어서게 도와주소서.

하나님, 북한의 동포들이 무수히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먹을 것을 찾아 사지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먹을 것 때문에 팔려가고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 속에 응석을 부릴 나이의 어린아이들이
굶주림으로 뼈에 가죽만 붙은 형국입니다.
굶주림과 질병 속에서 울고 보챌 기운조차 없이 죽음으로 내몰립니다.
텔레비전의 화면으로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함입니다.

하나님,
그러나 그 화면에서 눈을 떼는 순간 우리는 그 고통에서 멀어집니다.
내 속에 가득 찬 ‘나’ 때문에, 너무나 많은 ‘나의 일’ 때문에
너의 고통이, 그들의 절규가 머물 자리가 없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스스로를 비울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속에 북한 동포의 고통이,
그 어린것들의 절망이 깃들이게 하소서.
하나님, 우리 가진 것을 북한 동포들을 위해 나누게 하소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하나님, 그들을 살려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