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내 피속에 흐르는 간교함
2004.05.31

5월 24일 새 아침의 기도

이른 아침 주의 용서와 자비를 구하며 기도합니다.
아비와 형을 속이고 고향을 떠나게 된 저의 삶은
안식은 사라지고 초조한 타향살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중에 저의 삶에 위로가 된 것은 한 여인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 라헬은 저의 위로가 되었고
고향이 그리울 때 라헬의 품은 저의 안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라헬을 데려오기 위해서 오직 노동외에는
아무것도 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라헬과 함께 꾸밀 가정을 생각하면서
제게 요구된 칠년을 기쁨으로 감당했습니다.
꿈만 같은 축제의 결혼을 치루고 초야를 지낸 이 아침
제 옆에 누워있는 사람은 라헬이 아닌 언니 레아임을 비로소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도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일을 꾸미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외삼촌 라반은 혼례의 관습을 말하며
동생을 데려가려면 7년을 더 일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중대한 일을 사전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교묘히 술책을 쓰는 외삼촌이 미웠습니다.

이제야 한 가지 깨달음을 얻습니다.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였던 나의 간교함이
외가의 피로부터 유전하였음을,

주님, 내 혈관에 흐르는 이 간교한 피들을 씻어 주옵시고
자녀들에게로 흐르지 않게 하시옵소서.
악한 유전의 통로를 차단시켜 주옵시고
오직 거룩한 피로 거듭나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