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가지가 존재하는 이유(요15장)
2004.11.08

11월5일 새아침의 기도

스스로 볼품없는 포도나무가 되신 주님,
나무가 존재하는 이유는 오직 가지들이
열매 맺는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면서도 열매맺지 못하는 가지는
진작에 버림받을 것이었으나
길고 긴 세월을 인내하신 것은
오직 열매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내 방법으로 애를 써도
하나의 열매조차 맺을 수 없었던 것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붙어있기만 하면 나무되신 주님이
어련히 알아서 해결해 주시는 것을
그렇게 고생하면서 내 생각으로
고집한 것을 이제야 후회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주님,
농부가 나무를 돌보듯이
나무도 가지를 사랑하였사오니
가지된 우리도 모든 정성을 기울여
열매를 완성하게 하시옵소서.

차가운 바람이 불고 태양의 빛조차 받을 수 없는
차디찬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
떨어지는 낙엽과 메마른 가지를 보고
서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차라리 몸은 앙상해져 가도
내 영혼에 매달린 풍성한 열매로 인하여
기뻐하게 하시옵소서.

때가 되서 가야할 것들은 다 떠나게 하시고
농부가 원하시는 것만 온전히 남아
다시 더 많은 씨로 살아나게 하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