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익은 곡식 거둘 때 (계14장)
2004.12.23

12월 22일 새아침의 기도

무서리 내려앉은 하얀 새벽에
눈이 오지 않는 이상한 겨울을 걱정하며
주님 앞에 기도드립니다.

때가 되면 수확하러 오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꽃망울조차 터지지 않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낫을 갈아 예리하게 만들어서 오신다고 하셨는데
천박하게 두꺼워진 양심은 여전히 감각이 없습니다.

주님, 이한 낫을 휘두르실 때
내 영혼만 베어가지 마시고
평생 동안 괴롭히던 내 아픔도 베어버리시고
완성을 방해하였던
내 안의 모든 것들도 베어주시옵소서.

은총을 베푸시는 일에 부요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심판의 낫처럼
우리 영혼도 예리하게 살아있게 하시옵소서.

하나님과 나누는 황홀한 시간들이
내 삶에 진보로 나타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천년처럼 빠르게 흐르는 하루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디에 가려고 하는지
완성의 큰 궤적에 중심이 맞게 하셔서
주님 오시는 그날,
무거워진 내 영혼의 얼굴을 들어
주님 들고 오신 바구니에 담아 드리기를 간절히 소원하오며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