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목 기적은 일어납니다 믿는만큼
그대아침
2024.11.14
조회 203
"널 믿어"라고 말해본 적은 있지만, “날 믿어줘"라고 말해본 적은 없다.
공허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믿음은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선언하듯이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
함께 손을 맞잡듯이 주어지는 동시에 받아지는 것이므로.
그렇지 못한 믿음은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
믿음은 요란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시간과 마음 안에서 조용히 태어난다.
돌이켜보면 내 의지로 누군가를 믿게 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내가 이미 그 사람을 믿고 있었다. 그것이 진심이었으므로.
믿고 싶다는 의지로 그 사람을 믿는 일도 어느 정도 수행적으로 가능할 테지만,
반대로 나에 대한 믿음을 타인에게 심어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그 사람의 꿈속의 꿈속의 꿈 깊은 곳으로 들어가 뭔가를
인셉션 (inception) 하고 돌아오는 영화적인 사건처럼.
목표가 될 수 있는 일도 뜻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믿어보고 싶다.
진심을 외면하지 않는 믿음직한 사람이고 싶다.
자주 보는 친구에게든 처음 보는 사람에게든 매 순간 진심이고 싶다.
무심코 건네는 사소한 말 한 마디, 눈빛과 대화들이 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로부터 비롯된 온기는 아주 쉽게 마음에 가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그래서 믿기 어려운 것들을 앞으로는 더 많이 믿어보고 싶다.
*최유수의 <환상들>중에서 읽어 드렸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