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누군가 나를 다른 이에게 소개해주는데 "참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근래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이 좋았다.
그 말만큼은 정말로 진실이라 믿을 수 있었다.
그 외에 종종 듣는 칭찬의 말들,
이를테면 글을 잘 쓴다든지, 통찰력이 있다든지, 생각이 깊다든지 하는 말들은
반신반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어쩐지 그다지 반응하지 않게 된다.
어쩌면 사람들이 바라는 것도 자신이 굉장히 '잘났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최선을 다했음에 대한, 그 순순한 노력에 대한 칭찬은 아닐까.
일이든, 관계든, 사랑이든 늘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가 '대단한 존재'라는 것보다
내가 정말로 '수고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 삶의 절망과 슬픔은
그런 노력들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채 내버려지는 때 도래하는 게 아닐까.
결과도, 보상도, 노력에 대한 인정도 없이 수많은 사람의 '수고'가
바람처럼 사라져버린다고 생각하면 쓸쓸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나도 근래 누군가에게 정말 마음을 다해 칭찬을 할 때, 참 ‘정성스럽다'는 말을 쓰게 되었다.
당신의 정성이 고맙고, 그 정성이 훌륭하고 감탄할 만하다는 말을 쓰게 된다.
잘하는 거야 생각보다 그리 별게 아닐지 모른다. 정말 대단한 것은 늘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나를 믿어준 이들에게 결과보다는 정성으로 보답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렵다.
모든 일에, 모든 시간에, 모든 관계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성실한 사람", 참 좋은 말이다.
*정지우의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