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1217화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마음을 나누는 일
그대아침
2024.12.17
조회 71
“함께 먹지 않고 혼자 먹는다는 생각 자체가 쿵 부시맨들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쿵족 사람들은 아주 어색하게 웃으면서 
소리를 질러댈 것이다. 사자들이라면 그럴 수 있어도 사람은 그럴 수 없다.”

인류학자 시드니 민츠의 책에 나오는 얘깁니다.
아프리카 원주민인 쿵족의 부시맨들은 보통 닷새에서 열흘씩 사냥감을 찾아 헤맨다고 합니다.
그러다 영양이라도 한 마리 발견하면 다시 삼사 일을 힘들게 추격해 간신히 잡곤 하죠.
때론 사냥감에 이미 누군가의 화살이 꽂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쿵족 부시맨들은 그 화살의 주인을 어떻게든 찾아내 사냥감의 일부를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곤 남은 고기를 부족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나눠 먹죠.
그러다 보면 고기를 나눠 받는 사람이 60명을 훌쩍 넘길 때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사냥하는 능력보다 잡은 고기를 알맞고 빠르게
그리고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시드니 민츠는 말합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건 그 순간은 서로 한 식구가 되고 가족이 된다는 뜻이죠.
그러니 누군가와 쉽고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하고 싶다면 식사를 하라고 하는 거겠죠.
좋아하는 이들과의, 가까워지고 싶은 누군가와의 약속이 적혀 있는 
탁상 달력을 보면 저절로 설레고 행복해집니다.
그거야말로 내가 사자 같은 맹수들의 세계가 아닌 다정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인간 세계에 살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중의 하날 테니까요.


*김경미의 <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