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축하한다. 무엇보다 자유의 기운이 번뜩인다.
자신에게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면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작심삼일쯤 와서 어긴들 뭐 대수겠는가. 틀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자유 아니겠는가.
작심에는 미래로 향한 의지와 결기, 그리고 새로움이 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할 때 생존의 본질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생존이란 그렇게 해야 할 의무도 있다.
하지만 강물도 쉼 없이 흐르지만은 않는다.
빠르기도 하다 때론 쉬어가고 굽이치다 잠시 머물기도 한다.
사람도 일 년 삼백예순 날이 매일 같을 수는 없다.
치고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서곤 해야 한다.
작심하고 어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를 꾀하는 다른 시도일 따름이다.
실패가 때로는 덕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누구나 살면서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무엇에 위로받을까. 역경을 극복한 사람의 성공담일까.
역설적이지만 성공담보다 누군가의 실패담에 위로받는 때가 많다.
사람은 연약하고 한심해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너도 힘들고 실패한다는 걸 알 때
동병상련처럼 연대하는 것이다.
나의 실패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이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작심삼일에 그치지 말고 다시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도 어제같이, 내일도 오늘같이 그냥그냥 사는 이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는 내일,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내일이 없는 사람에게는 작심 자체가 행운이다.
삼 일이면 어떤가. 삼년고개처럼 열 번 넘어지면 삼십 년이 된다.
작심을 일백이십 두 번을 하면 일 년이 된다. 단조로운 일상을 물결치게 한다.
어찌 작심삼일을 축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서성남의 <축 작심삼일>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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