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128수 귀찮고 밉다가도 결국 너그럽게 안아 주는.. 가족
그대아침
2026.01.28
조회 101
검정으로 가득 찬 세상. 오염되고 남루해진 세상에서 기쁨은 어둠 속에서도 
삶이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기쁨의 렌즈로 세계를 바라볼 때, 
사소한 일들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바뀔 수 있다. 기쁨은 삶을 최대한의 
능률로 끌어올릴 수 있는 치트키이다. 기쁨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거부할 수 
없는 온기로 채운다. 기쁨을 느끼면 슬로우 모션에 걸린 것처럼 세상은 
느려지는 듯하고, 모든 디테일이 살아나며 생생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뿌옇게 보이던 세상이 금세 선명해지는 것이다. 나무들의 싱그러운 풀 냄새는 
더욱 향기로워지고, 하늘의 빛이 투명하게 보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숨소리는 
자장가 같다. 마치 전 세계가 트루먼 쇼처럼 작전을 꾸며 완벽한 기쁨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정은 늘 따뜻하지만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까끌까끌함, 떫음, 아릿하고 비릿한 맛까지 느껴진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나에게 있어 가족이란 따뜻함이다.
가족은 포용하는 존재다. 종종 귀찮고 밉고 이해할 수 없다가도 결국 너그럽게 안아 주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내가 유일하게 발 뻗고 잘 수 있는 곳.
내가 돌아갈 곳이자 튼튼한 울타리이다. 그 울타리가 부서질 수도 있지만,
함께 일으켜 세우고 보수 공사하면 그만이라는 믿음이 있다.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가족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될 수 있다.
나의 꿈 중 하나는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질서와 형식에서 벗어난
구성원도 좋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나를 닮은 아이와 함께여도 좋다.
그리고 앞으로 가족이 많아지고 싶다. 왜 이런 꿈을 꾸게 되었냐면,
앞서 밝혔듯 가족은 내게 'Delight' 그 자체인 빛이고 따뜻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에서 바라봐도 좋겠다. 맛있는 케이크를 구우면 
언제라도 놀러 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가족. 
반드시 닮지 않았더라도, 꼭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다. 

*이옥토, 강혜빈, 한소리, 김이인의 <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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