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306금 삶에도 호흡이 중요, 일정한 템포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기
그대아침
2026.03.06
조회 119
스쿠버 다이빙을 즐긴다. 몸보다 큰 공기통을 메고 허리에는 4kg의 쇳덩이를 둘러멘다.
어깨에 짊어진 장비만 해도 20kg이 훌쩍 넘는다. 몸무게의 반이다. 
지상에서는 몇 발자국 움직일 수 없을 무게지만 물속에 뛰어드는 순간 
그 무거웠던 장비가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물속에 둥둥 떠다닐 때면 
마치 우주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 맛에 다이빙한다.
물속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만화에서나 봤던 '니모'는 바닷속에 실제로 존재한다.
'인어공주'에나 나올 것 같은 형형색색의 산호도 절경이다. 
수천 마리의 물고기 떼가 지나갈 때면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스쿠버 다이빙에 빠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던 난 물 공포증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영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이 나를 물속에서 번쩍 들어
집어던진 적이 있었는데, ‘발이 닿는 깊이에서도 사람이 익사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물을 많이 먹었다. 그 후로는 수영할 때도
개헤엄만 쳤지 절대 머리는 담그지 않았다.

이왕 마음먹은 거,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강사를 알아보던 중 경화 언니를 만났다.
코스 디렉터,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란다. 물이 무서운 나에게 언니의 타이틀은
엄청난 신뢰감을 줬다. 첫 입수를 앞두고 덜컥 겁이 났다. 
‘혹시라도 공기통이 고장이면 어쩌지, 갑자기 호흡기가 망가지면,
고글에 물이 들어오진 않을까, 물속에서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쩌지?’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다.

스쿠버 다이빙은 호흡이 절반이다.
물속에서 누가 나의 손을 잡고 방향을 잡아줄 순 있어도, 숨쉬기는 온전한 나의 몫이다.
경화 언니는 교육 첫날부터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호흡 하면 공기를 너무 빨리 써버리게 돼.
그렇다고 호흡을 들이마신 채로 있으면 폐에 부력이 생겨서 몸이 떠오르게 되지.
일정한 템포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게 중요해.” 

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물속에 있던 그 순간을 떠올린다.
경화 언니한테 배웠던 것처럼,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내 숨소리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가빠졌던 호흡이 이내 안정된다. 

*송숙현외 9명이 쓴 <오늘도 마침표 하나>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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