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된 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비슷한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잘 쓰는가!”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글을 잘 쓰는 지름길은 잘 듣기다. 집중해서 들은 것을 쓰다 보면
점점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순간이 생긴다. 쓰고 있는 글의 인물들이
내게 말을 건다. 내가 쓴 글 대부분은 그때 내가 귀 기울인 것이다.”
경청은 글쓰기 방법론 중 첫 챕터에 들어갈 만한 기술이다.
특히 펜을 쥐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쓰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나는 일단 하고 싶은 말을 녹음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취한 음성 파일을 들으며 글로 풀어적는 경험은 좋은 작문 연습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평소 어떤 형용사와 부사, 조사를 쓰는지, 주어를 생략하는지 아닌지,
문장의 끝을 어떻게 맺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옳은 것은 다르다.’
나는 요가를 배우며 이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됐는데요가 선생님의 충고대로
셀프 촬영하며 본 내 동작은 정렬되어 있지 않고, 늘 왼쪽으로 7~8도쯤 기울어져 있었다.
내가 바르다고 생각한 자세와 실제 정자세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녹취한 후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는 작업 역시 이와 비슷하다.
녹취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받아 적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기도 한다.
한 독자는 녹취를 풀며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 적다 보니 평소 자신이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않는 버릇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문장을 흐지부지 끝맺는 습관이
다른 사람에게 불분명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줬을 거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글쓰는 연습을 하다가 30년 만에 말하는 습관을 교정했다.
글을 쓰기 위한 녹취의 주요 기능은 말하기가 아니라 다시 듣기다.
살면서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녹취 후 청취는
많은 것을 돌이킨다. 외출 전 거울을 보며 향수를 뿌리고 옷매무새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 것처럼 말이다. 비문과 오타를 수정하면
글이 더 명료하고 정갈해지는 이치이자 글 잘 쓰는 지름길이 경청인 이유다.
*백영옥의 <힘과 쉼>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