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409목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할 것이니
그대아침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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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곧 꽃이 필 모양입니다. 
오늘은 마흔 세 번째 맞는 봄입니다. 
무릎에 고이는 햇살이 따스합니다.
봄이 되니 마흔이 그럭저럭 견딜 만합니다.
마흔이 되던 해 많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잘 살고 있는 걸까’하는 의심과 ‘이게 사는 걸까’하는 회의와
‘이번 생은 망했어’하는 절망과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하는 짜증이 해일처럼 밀어닥쳤습니다. 
하루하루가 소금 가마니를 짊어진 나귀처럼 힘겨웠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더군요.
이제는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아갑니다. 
사소한 것들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둡니다.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당신을 납득시키는 것보다는 내가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일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위로와 연민이 생기고 
그것이 다른 모든 감정보다 아름답다는 것. 

산다는 건 익숙해지는 일입니다.
하루는 저물게 마련이고, 아침이면 다시 날이 밝습니다.
저무는 것도, 환해지는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어쨌든 시간은 공평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1년마다 한 살씩을 던져줍니다.
지금 이해를 못한다면 나중에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안 오면 또 그뿐이고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고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할 것입니다. 

*최갑수의 <밤의 공항에서>에서 따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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