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410금 외로움에 지친 그대, 외로움을 파세요~
그대아침
2026.04.10
조회 115
"내 외로움을 팝니다." "얼마에요?" "7달러입니다."
현대인들의 냉소적 농담이 아니고 실제 미국,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비즈니스다.
남의 외로움을 산 사람은 외로움을 판 사람과 1.6km를 산책해주면 7달러를 받는다.
함께 쇼핑도 하고 놀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 비즈니스의 이름은 '피플 워커(people walker)'이다.
산책하며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한다. 
함께 걷고 대화하는 것은 보통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일 것이다.

외로움은 인간에게 오래 전부터 이어온 보편적 현상이 아닌 근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처럼 오늘날 외로움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현대 사회가 심각하게 겪고 있는 이러한 현상을 피플 워커는 금전적 교환의 
대상으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 그들은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일시적이고 
표면적인 거래 대상으로 바라봄으로 깊은 정서적 연결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업적 과정을 통하여 사람들은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까.


외로움은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자신이
갖고
있던 무엇을 잃었을 때 느끼는 허탈감 공허감이 몰고 오는 막막함일 수 있다.

외로움은 조용한 속삭임처럼 다가온다. 사람들 틈에 있어도, 혹은 텅빈 방안에서도,
그것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천천히 퍼져 나와 우리를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떠나간 사람들, 다가오지 않는 것들, 그리고 메울 수 없는
빈 곳들.
그 빈자리를 우리는 묻는다. “왜 이 공간은 이렇게 차가운가?" 하고.

그 차가운 공간 속으로 낯모르는 사람, 피플 워커가 표면적으로 끼어들어 
몇 시간 함께한다고 하여 그 차가움이 데워질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비즈니스 피플 워커는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고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외로움에 지쳐 있으면. 

*2026 [The 수필]에 수록된 변해진의 <내 외로움을 팝니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