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초코라든가 하와이안 피자라든가 아침에 삼겹살 구워 먹기라든가 하는 것들은
영원한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나는 다른 것에는 큰 호오가 없지만
하와이안 피자만큼은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다.
따뜻한 파인애플과 치즈 그리고 바삭한 크러스트라니, 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누군가는 이 사람, 참 특이하군이라고 생각할는지 모르겠다.
맞다. 확실히 나는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보통 누군가 나한테 특이하다고 말하게 되는 맥락을 잘 살펴보면
상대방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내가 좋아하거나 즐긴다는 이야기를 언급할 때다.
예컨대 따뜻한 파인애플 토핑이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를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남자인 내가 요가를 좋아하고 오래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이었을 테지만,
"특이하다."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르다는 뜻이며,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유의어로 '엉뚱하다'가 나온다.
나는 무언가에 대해 특이하다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견문이 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결국 사람은 자기 세계 안의 익숙한 것들을 보통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특이해 보이는 낯선 것도 자기 세계 안에 무사히 안착시키면 보통의 것이 되는 법이다.
그런데 낯선 것을 보고 자기 영역 안으로 품을 노력을 하기 전에 '특이하다'는 말로
차단해버리면 그 사람의 세계는 그렇게 좁아져만 간다.
우리가 쉽게 말하는 '특이함'은 어찌 보면 그저 자신이 익숙하게 여기는 것들 이외의 낯섦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낯선 것을 봤을 때 자기 나름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고
'특이하다'라는 말로 단정 지어 버리지 말고, 자기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하와이안 피자도 먹다 보면 그 맛을 알게 된다. 설령 그 맛을 이해하기는 어려울지언정
적어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나의 세계는 더욱 넓어지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폭 또한 한 뼘 커진다.
미각적 견문을 넓히게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안현진의 <참 눈치없는 언어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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