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512화 아픔을 털어내고 밖으로 표현하는 순간 치유된다
그대아침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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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밖으로 표현되는 순간 치유된다. 꺼낸 아픔은 더 이상 아픔이 아니다.
신라 경문왕 때의 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는 바로 죽기를 각오하고 표현하여 치유 받은
대표적인 설화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의 수치스런 비밀을 지켜야만 하는 이발사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서 고민하다가 병을 얻고 말았다.
그는 어느 날 대나무 숲에 가서 비밀을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은 이상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임금은 수치스런 비밀을 백성들에게 털어놓았으며 비로소 당당한 임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발사는 가슴속의 응어리를 털어내어서 건강을 회복했다. 바람은 뭇백성에게 임금에게
이발사의 비밀을 알려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임금은 이발사를 벌하지 않고 자신의 수치를 만천하에
공표하는 현명한 태도를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응어리를 털어내고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고
나라의 평정을 찾았다. 결국은 이발사가 죽기를 각오한 결단을 내렸기에 자신도 살고 왕도 살리고
나라의 평정도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담아놓고 말하지 못할 때가 가장 괴로운 법이다.
대체로 마음이 유약하거나 선천적으로 착한 사람은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가 강하거나 악하거나 할 때는 더욱 문제가 커진다.
이런 사람에게 이발사의 용기를 내라고 권하고 싶다.

이발사의 경우에서 보듯 한 사람이 억압된 감정을 털어내면 당사자는 물론 억압하는 자 그리고
주변 사람들까지 치유시켜 평정심을 찾게 된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스승이든 나의 독이 되어 버린
말을 털어놓을 대상을 찾아보자. 임금님처럼 큰 귀를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아무렇게나 털어내도
그 순간에 오직 같은 감정으로 함께 머물러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다.
누가 있어 자신이 그런 사람으로 변한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변한다면
그 순간부터 그의 역전 드라마는 다시 쓰일 것이다.

*권시우의 <사람을 배우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