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베일과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팀과 동료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팀은 서로의 한계를 알기 위해
서로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동료가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 연소 되어버리지 않도록 백업해주며 팀워크를 쌓아간다.
일의 청춘기 때에는 한계치를 넘어서며 끝까지 달리는 순간을 자주 경험한다.
한계치가 갱신되는 순간 자체가 큰 쾌감이고,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일의 청춘기가 꽤 오래갔다.
늘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 올 때까지 달렸다. 스스로가 갑갑해질 즈음에
기민한 동료들을 만났다. 덕분에 창작하는 일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새로운 엔진을 얻은 것 같았다.
그동안 써본 적 없는 뇌의 어떤 구석을 발견한 것처럼 시원했고, 또다시 원 없이 달렸다.
일하는 시간이 삶의 그 무엇보다도 짜릿했고, 몸과 마음의 체력을 마구 쓰는 데에
두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평생 그렇게 일할 수는 없다고, 몸과 마음에서
계속 경고의 메시지가 떴다. 한계치를 향해 질주하던 때의 쾌감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결국 달리는 것 자체가 겁나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터뷰이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물었던 질문이
"다시 번아웃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였다.
누군가는 더 이상 예전처럼 한계치를 넘어서면서까지 달리지 않는다고 했고,
누군가는 달리더라도 본인을 연소시킬 수 있는 상황은 피한다고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더 이상 갱신되지 않는 내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인터뷰이들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끝까지 달려봤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달려봤기 때문에 더이상 갱신되지 않는 한계를 마주했고, 연소되는 경험을 했다.
자랑스러워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있어서 내 한계를 아는 것은
일의 역량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값진 일이다.
나를 위해서도, 나와 함께하는 동료들을 위해서도.
*김진영의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