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많이 가면 좋아진다'의 의미는 성실하게 시간을 쌓으라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실력이 모자란데 빠르게 그리려고 하면 꼼수를 쓰게 된다.
뭉개진 연필의 넓은 면으로 빨리 칠하려다 면이 뭉개진다든지,
급한 마음에 정확한 관찰을 하지 않고 상상 속의 색을 쓰다 보면
실제와 다른 사물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관찰하고 침착하게
실력을 쌓아야 한다.
요리도 재료마다 살짝 소금을 쳐 밑간을 하면 각각의 재료에 간이 배면서
화학적인 변화가 생긴다.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여러 개의 재료가 쌓아올린 시간의 맛을 정성을 들인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요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메이크업을 하는 전문가의 손을 볼 때마다
놀라고 만다. 단지 손이 지나갔을 뿐인데 접시 위에는 완성된 요리가 올라가 있고,
종이 위에는 그림이 나타나고, 밋밋한 얼굴은 입체감이 살아있는 배우의 얼굴로 바뀐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는 정직한 시간, 반복이 필요하다.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성실, 겸손, 성과 등 많은 추상적
요소가 필요한데, '오랜 시간'도 빠질 수 없다. 과거의 실수가 켜켜이 쌓여
단단한 오늘이 되고, 성실한 오늘이 내일을 이끈다. 레이어가 여러 겹 쌓여
각자의 고유한 건축물이 완성될 거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낸 티끌 같은
일상을 돌아본다.
*정재경의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에서 따온 글.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