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화 오늘도 그대는 잘 살고 있어요
그대아침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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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건 뭘까. 친구랑 문자를 주고받다가 이런 대화를 마주했다.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밥 챙겨먹고 출근하면 잘 사는 기분 들고 좋더라.”
그 말에 나는 어떨 때‘잘 사는 기분’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요리에 쓸 채소를 미리 다듬어 놓을 때 잘 사는 기분이 든다.
매일 혼자 먹는 밥이지만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려 먹을 때도 잘 사는 기분이 든다.
주말에 옷 정리를 몰아서 할 때, 운동 시간을 한 시간 꽉 채웠을 때,
책 읽다 잠들 때 ‘나 좀 잘 살고 있네?’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을 살뜰히 챙기는 마음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는 순간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를 치열하게 살다 보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그런 기분을 느끼기 어려울 때도 많다.
기분을 느끼기는커녕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느라
기분 따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밥 먹듯 야근하던 시절,
빨래를 돌릴 시간이 없어 전날 신었던 양말을 빨래통에서 다시 꺼내 신으며 생각했었다.
‘하, 좀 제대로, 잘 살고 싶다.’
일에 치여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요즘은 전보다 잘 사는 기분을 자주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말 사소한 순간이라도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정말 ‘잘 사는 나’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잘 사는 기분은 정말이지 중요하다.
쌓여가는 그 기분만으로도 우리는 정말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권예슬의 <취향의 기쁨>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 SNS 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