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중에 가장 좋은 말은 '언제 사람이 될까'란 말이라고 한다.
실수를 하거나 일을 잘못했을 때 "언제 사람이 되지......"라는 말을 해서
그 사람을 나무라기보다 기회나 가능성을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넉넉함이다. 다른 나라에는 그런 말이 없단다.
나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꾸지람 대신 사람이 되어야지,
한마디로 나를 타일렀다. 꾸지람 대신 그 한마디가 매보다 쓴 약이었다.
꾸지람을 들었으면 자존심이 상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린 딸을 존중해주고 스스로 반성하게 해주신 것이다.
정말로 나는 그때 후회 없는 반성을 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꾸지람을 듣지 않는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했다.
학교의 모범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된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모범생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그 자존심으로
자신을 지키다 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어머니는 늘 "알아서 해야지"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셨다. 어머니는 나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신 것이다.
우리 말 중에 가장 좋은 말이 '언제 사람이 될까'라면
나에게 가장 좋은 말은 어머니가 내게 하신 그 한마디
'사람이 되어야지'란 말이다.
어머니의 그 한마디는 내 숨통을 틔워준 산소다.
산소를 마시면서 지금도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천양희의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에서 따온 글.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 SNS 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