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905목 침묵이 감동이 되는 순간
그대아침
2024.09.05
조회 283
음악은 침묵과 소음 사이의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 음악이 침묵보다 가치가 없을 때 소음으로 전락하는 것이지요.
음악은 공기의 진동으로 침묵을 메우는 예술입니다. 
클래식 음악에서 소나타나 교향곡의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짧은 침묵이 존재합니다.
CD에도 곡과 곡 사이에 몇 초의 ‘포즈’가 침묵으로 존재합니다.
그 순간의 설렘과 기다림도 음악의 한 부분이 아닐까요. 
수많은 셈여림 기호와 악상 기호들이 음악의 지도가 되지만,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면 감동은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곡은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주자들은 침착하게 무대에 올라서 정확히 4분 33초 동안 
아무 연주도 하지 않습니다. 존 케이지는 이렇게 곡을 설명합니다.
“사실 완벽한 침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1악장에서는 밖에서 바람소리가 들렸습니다. 
2악장에서는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렸고 
3악장에서는 관객들이 대화를 하거나 밖으로 나가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소리를 냈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어떤 정보라도 채워 넣어야 하는
강박 속에 지내는 현대인들은 순간 순간의 분침 초침 소리까지
아까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영원히 이대로 머무를 것 같은 시간 속에서 
마냥 시간을 붙잡고 싶은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클래식이 당신의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전영범의 <당신을 위한 클래식>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