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급히 옮겨야 할 짐이 있어 용달 트럭을 불렀다.
크고 작은 상자를 실었고, 목적지까지 동석하게 되었다.
"휴일에도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조수석에 앉은 내가 말했다.
"저 같은 사람은 쉬면 허리가 아파요. 일하는 사람은 일을 해야 몸이 안 아파요."
기사님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기사님은 자신을 20년째 용달업을 해온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 시내에서 자신이 가보지 않은 동네가 없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텅 빈 도로를 달릴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그는 자신이 20년 넘게 해온 일을 그렇게 평했다.
우리는 도로를 달리며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전에 떡을 잔뜩 실은 적이 있어요.
이 차에 450킬로그램까지만 실을 수 있는데,
아마 600킬로그램쯤 올렸나 봐요. 가는 도중에 차가 멈춰버린 거예요.
그때 참 곤란했죠. 450킬로그램 실을 수 있는 차에는
450킬로그램까지만 실어야 한다는 걸 나는 그때 안 거예요."
나는 그의 말이 나에게 해주는 위로라고 생각되었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큼만 지고 갈 것.
그 이상을 짊어지려고 하지 말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놓아주면서 그렇게 나아갈 것.
이토록 단순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쉽게 놓치며 살아간다.
"그것 참 맞는 말씀이십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한강이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고 이름 모를 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윤성용의 <이를테면 사랑>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