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대아침
2024.09.10
조회 309
“요리는 해볼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한 번, 두 번, 열 번 하다보면
자기만의 맛을 내는 법을 알게 돼!"
어느 시골에서 우연히 만난, 요리를 무척이나 잘하시는 한 할머님께
'어쩜 이리 요리를 잘하시냐, 언제부터 잘하셨냐' 묻자
돌아온 그분의 말씀이다. 옳은 말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요리부터 시작하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밥 짓기로 시작해 채소 요리부터 하자.
처음에는 싱싱한 오이나 당근을 사다가 썰어서 날 것으로 장에 찍어 밥과 먹어보는 거다.
그다음에는 오이와 당근을 소금에 절여 하루 이틀 뒤에 먹는다.
다음날에는 거기에 고춧가루와 매실청을 슬쩍 넣어본다.
그러다 양배추를 사서 쪄보고, 감자를 삶거나 볶거나 조리는 거다.
양파도 곁들여보고. 이렇게 요리를 조금씩 시작하다보면
내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온다.
그럼 이러는 내가 기특하게 느껴지고, 누군가와 나눠먹고 싶어진다.
메뉴가 하나에서 셋, 다섯으로 점점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이 되는 거다.
몸이 건강해지면 미각도 살아난다. 짜고 맵고 달고 쓰고 신맛을 알게 되면
어떤 재료에 어떤 양념이 어울릴까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맛의 빈구석을 알아채고 무엇이 더 들어가야 맛있을지 딱 맞추는 기쁨이 생긴다.
먹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생에서 무엇이든 제 손으로 직접 해야 느는 건 요리도 마찬가지다.
*양희경의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에서 따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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