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919목 인고의 세월은 찬란한 기회로 온다
그대아침
2024.09.19
조회 286
중국에는 아주 특이한 대나무가 있습니다.
처음 씨앗을 뿌리고 나서 다섯 해가 지나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단 1년 만에 무려 12미터나 자라는 대나무입니다.
5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땅 속 깊은 곳에서 버티는 대나무입니다.
이 대나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세상의 일이란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 나의 꿈에 생명력을 입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몸부림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결코 좌절과 포기라는 말을 떠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나무의 죽순이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5년간 어둠 속에서
조용히 꿈을 향한 준비를 해왔듯이 찬란한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자기 딴에는 지금까지 상당한 노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확실하고 꿈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이 정해져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잉태되지도 실현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면 이제는 나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의 마디와 뿌리의 연대가 이루어 내는 숲의 역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홍수의 유역에도 흙을 지키고 강물을 돌려놓기도 하며
뱀을 범접치 못하게 하고 그늘을 드리워 호랑이를 기릅니다.
그때쯤이면 사시청청 잎사귀까지 달아 바람을 상대하되
잎사귀로 사귀어 잠재울 것과 온몸으로 버틸 것을 적절히 가릴 줄 압니다.
설령 잘리어 토막이 나더라도 은은한 피리소리로 남고,
칼날아래 갈기갈기 찢어지더라도 수고하는 이마의 소금 땀을 들이는
바람으로 남는 것입니다.


*유영만의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