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816금 내 영혼을 닦아주는 빗자루질
그대아침
2024.08.18
조회 282
아침공감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 교수 ‘로이 글라우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자광학의 아버지’다. 일흔 살 생일을 맞이하는 해에 글라우버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최종 심사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자 그는 연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때 글라우버 교수는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대해 수여하는

'이그노벨상 시상식‘에 초대되었다. 그는 동료 과학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시상식이 끝난 후 혼자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는, 내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그러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빗자루를 잡았다. 그리곤 무대 위에 흩어진

수많은 종이비행기와 어지럽게 널려진 종이 조각들을 쓸어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고 그동안 느꼈던 불안감도 우습게 여겨졌다.

종잇조각들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때는 마치 마음의 먼지와 때가 손에 든

빗자루에 차례차례 쓸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그렇게 장장 11년 동안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몸에 망토를 걸치고 빗자루를 들고 일찌감치 시상대에 올라

무대 아래에서 사람들이 던지는 종이비행기와 종이 조각들을 쓸었다.

누가 상을 받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2005년, 글라우버 교수는 드디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나이 여든 살 되던 해였다. 사람들은 그가 진짜 노벨상을 받게 되어

이그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이 빗자루를 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에도

글라우버 교수는 빗자루를 들고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자 한 명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빗자루를 받아가려고 하자

글라우버 교수가 제자를 저지했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손에 든 빗자루를 놓지 않을 겁니다.

이 빗자루가 저를 깨어 있게 했고, 일에 매진하도록 해주었으니까요.

이것은 제 영혼을 청소하는 빗자루입니다. 누구도 제 손에서 이 빗자루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머릿속도 때때로 말끔한 청소가 필요하다.

당신 삶에서 당신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빗자루는 무엇인가?

 



*중국 작가 ’무무‘의 <행복이 머무는 순간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과 수정한 문장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하시고
개인 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