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감
폴 보가드가 쓴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에는
미국 국립 공원관리공단에 있는 '밤하늘팀'이 등장한다.
이 어둠의 옹호자들에 의하면 미국의 데스밸리국립공원은
미국 전역에서 몇 없는 어둠 레벨이 1'인 장소다.
그곳에 가면 하늘 천장이 무너질 듯한 거대한 별 무리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가 그곳의 별들을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시의 빛에 오염된 우리의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별 안내자들은 그 시간을 두 시간 이상이라고 밝힌다.
최소 별 450개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이 압도적 별들의 산란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별들은 아잔타 석굴이 있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의 작은 마을에 있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마을에서 나는 빛나는 별들의 무게에 압도돼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암호 같은 별들의 문자로 쓰인 우주의 책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 빛이 너무 밝고 많아서, 한여름에 내리는 별들의 눈보라가 내 눈앞에서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때 아무리 불러도 움막에 들어오지 않던 나를 찾아 나선 할머니가
내 손에 쥐여주던 차이 티 의 생강과 시나몬 냄새는 별들의 향수처럼 내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왜 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눈물이 머무는지
그날의 별들을 천천히 헤아린 후, 나는 알 수 있었다.
삶이란 스스로의 속도로 나만의 풍경을 얻는 과정이라는 것을.
풍경의 각별함은 많은 부분 속도가 좌우한다는 것을 말이다.
*백영옥 에세이집 <힘과 쉼>에서 따온 글이었어요.
줄인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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