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페리스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데릭 시버스는 테드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어요.
그는 '시디 베이비'라는 온라인 음반 사이트를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번 사업가이기도 했어요.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해변에 살 때 그는 자전거 타기에 빠졌습니다.
매사 전력투구 모드였던 그는 자전거를 탈 때 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어요.
하지만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노력해도 기록이 쉽게
줄지 않았어요. 늘 43분대를 맴돌기만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자전거를 타다 우연히 마주친 하늘이 참 예뻤습니다.
구름의 모양이 특이했거든요. 그제야 자신이 달리고 있는 해변 도로의 바다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날 그는 돌고래를 보게 됩니다.
펠리컨들의 날갯짓을 목격하기도 하죠.
느긋한 마음이 들자 주위 풍경이 그의 눈으로 걸어 들어왔어요.
평소처럼 숨이 차지도, 기록을 갱신하겠다는 조급함도 없이
그날의 하이킹은 즐거움과 충만함이 가득했죠.
정작 가장 놀라운 일은 자전거 타기를 멈춘 후에 벌어졌습니다.
습관처럼 시계를 보고는 45분이 걸렸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을 때보다 고작 2분이 더 걸렸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온갖 군데서 돈을 최대한 짜내고 분초를 다투면서까지
시간을 빈틈없이 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멈추는 것’인지도 몰라요.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절박한 몸이 내게 보내는 신호이니까요.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멈출 줄 아는 것.
좋은 신호를 얻기 위해 2분을 기다릴 줄 아는 것.
어쩌면 그 2분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백영옥의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