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8 (금) 여기 이 자리에
저녁스케치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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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사랑할 겁니다
여기에서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해서 사는 것을 보려고요
그곳에는
이 자리에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곳에서 내가 없다면
그 순간에서도 없습니다
지금 이 현실에서 갖고 버리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햇빛 노을에 불타버린
난초의 향 내음 여전하고
낡은 벽 멈추어버린 시간 그림자
그래도 세월이 오가는 여기서
오늘을 살게 하는 나를 사랑합니다

김노경 시인의 <여기 이 자리에>

지난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에 대한 미련일 테죠.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붙들고 있는다고,
미리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현재의 나인 걸요.
일단 곁에 있는 행복부터 꼭 붙잡기로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도 여기,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시간도 바로 지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