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버스 마지막 배 마지막 만남
더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하던 시간에서
뚝 떨어져 홀로 걷는다는 것이다
울어도 ‘울지마’ 말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넘어졌을 때
그대가 넘어졌을 때
내밀어주던 따스한 손이 없다는 것이다
가슴속으로 뜨거운 눈물이 스멀스멀 샘솟는 것이다
그대를 저만치 두고 막차를 타는 그때처럼
내내 안쓰러운 것이다
마로니에 잎사귀 떨어지던 혜화동 그 찻집
여간해선 잊히지 않는 것이다
이희수 시인의 <마지막이라는 말>
마지막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순간,
그 장면은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됩니다.
상처 준 말, 차마 하지 못한 말은
평생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울리고,
그날의 모든 것이 눈물 자동 재생 버튼이 되어
시시때때로 눈물이 흐르게 하지요.
그러니 모든 것이 끝났다 할지라도
마지막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러지 않아도 절대 잊지 못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