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0 (화) 웃음꽃
저녁스케치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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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멋쩍어질 때는
혼자 하늘 보며 씩 웃어 버리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몇 시간인지도 모르게
비에 흠뻑 젖어 버린
꽃다발을 들고
발 동동 구르다
돌아가며
몇 번이나 뒤돌아보던

흔들려서
꽃 기쁨이 되고
꽃 슬픔이 되고
수척해지는 꽃
깡마를수록 힘줄 선명해지는 꽃

웃으면 꽃이 되지
흔들리며
쓰러지고 일어서고
하하하
꼿꼿하게 버팅기고

그 꽃.

김종원 시인의 <웃음꽃>

웃음으로 슬픔을 지울 순 없지만
웃으면 수월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요.
먹구름 가득한 날에도 호탕하게 웃으면
마음에 한 줄기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고,
얼굴에 드리운 걱정 주름이 활짝 펴지니까.
그러니까 우리, 많이 웃어요.
웃음꽃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