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1 (수) 오메 또 12월이네
저녁스케치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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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열심히 살었어
취미도 친구도 사치도 모른 채
물론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
그리야 허는 줄 알었어

문득 돌아 보니
그렇게 가고 싶은 디도 많고
만나고 싶은 벗도 많고
허고싶은 것도 많드라구

오메~12월이네

주렁주렁 매달린 감처럼
내 추억도 그만큼인디
꺼내볼 생각도 못허고 살었어

바람부는 언덕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막고 서서
우격다짐도 혀보고
눈 내린 벌판에서
엉엉 울어도 봤지

오메 또 12월이네

그저 팔자려니 살다 보니
그렇게 살아지더만

왜 안그랬겄어
좋은거 보믄 갖고싶고
맛난거 보믄 먹고싶고
이쁜거 보믄 사고싶고
다 그러려니 하고 넘긴거지

꽃다운 시절 꿈도 많었어
그리던 미래도 있었지
현실은 녹녹치 않더라구
꿈은 그냥 꿈이드라고
오메~12월이여
우짜면 좋을까 잉~
마음만 급하고
해논것도 없는디

오메~12월이네~

국순정 시인의 <오메 또 12월이네>

달력의 숫자가 하나씩 지워질 때마다
아쉬움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행복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았을 뿐인데
왜 이리도 가슴이 텅 빈듯한 느낌인지요.
그런데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남은 12월엔 지금보다 더 열심히
나를 위해서 살아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