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2 (목) 그런 사람
저녁스케치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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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
심어 보겠습니다
아름다움 이 자라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

여름에는
인격적인 나무 한 그루
심어 보겠습니다
인격이 자라
푸르게 푸르게
누구에게나 인격적으로
보이는 사람

가을에는
잘 익은 열매 한 그루
심어 보겠습니다
잘 익은 열매
숙여지고 숙여져
아무 때나 누구에게든
고개 숙일 줄 아는 사람

겨울에는
사랑이라는 나무 한 그루
심어 보겠습니다
허허로운 들판에 사랑으로 자라
나눠주고 또 나눠줘도
사랑이 넘치는 사람


그런 사람이면
참 좋겠습니다.

유영서 시인의 <그런 사람>

나무는 봄이면 푸릇푸릇 새싹 같은 희망을 주고
여름엔 너른 그늘을 드리워 쉼이 되고
가을엔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고마움을 말하고
겨울엔 반짝이는 트리가 되어 행복을 줍니다.
그렇게 모든 계절 사랑으로 말을 걸어오는,
다정한 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