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4 (화) 희망을 만들다
저녁스케치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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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문자가 왔다
죽을 것 같다고
외로워서 죽을 것 같다고
되는 일이 없어서 죽을 것 같다고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또 죽을 것 같다고
문자를 받으며 내 안의 쓸쓸함이
꿈틀꿈틀 기지개를 켠다
모르고 살았던 것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나도 있어 나도 있다구
손을 흔들어댄다
내 마음의 지하창고에도
괴물이 하나 살고 있었구나
녀석은 잊어버릴 만 하면
괜한 이유를 하나씩 들먹이며
온 하루를 들쑤셔놓지
그러나 녀석에게는 무관심이 상책
들여다보지 않으면 저절로 녹아버리는 눈사람인걸
그대여, 슬픔 따위는 창밖으로 던져버려
보이지 않니 내일을 위해 저무는 태양
희망이 없으면 만들며 살자
홍수희 시인의 <희망을 만들다>
항상 우리의 머리 위에 있지만
그것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하기에
희망은 별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모든 어려움이
결국 지나갈 거라 믿고,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