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0 (월) 오늘은 가고 내일은 오겠지
저녁스케치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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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데
갑자기 낯선 기분이 든다

가고 오지 않을 사람처럼
기다릴 수 없는 현실이 아프다

석양은 오늘을 잡고
긴 그림자는 키가 자란다

하얗게 빛나던 해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바다를 삼킨다

일렁이는 바다는 뜨겁던
청춘의 방황을 일으켜 세운다

가지 않을 것처럼 손을 잡던
친구들의 따뜻한 손길이 출렁인다

오늘을 잡고 놓지 못하는 사람은
내일의 기대도 파도처럼 부서진다

노을을 배경으로 항구로 돌아오는
만선의 기쁨이 내일도 이어지길 기도한다

박동환 시인의 <오늘은 가고 내일은 오겠지>

버거웠던 하루가 지나갑니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이렇게까지 어려웠던 적은 없었는데,
일상이 흔들리는 아픔에
더는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하여 간절히 바라봅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날이기를.
이 힘겨움 끝엔 무지개처럼
찬란한 날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