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 (월) 개밥 별
저녁스케치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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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엔 좋았다
모처럼 너를 만난 것도 좋았지만
밤하늘을 함께 바라본 것이 좋았다
모처럼 정말 모처럼 거짓말같이
맑고도 깊은 하늘
샘물 같은 하늘에 별이 있었지 뭐냐
별 가운데서도 유난히 크고 맑게 빛나는 별
너는 그 별이 무슨 별이냐고 물었고
나는 그 별이 개밥 별이라고 말해주었지
개밥 별!
저녁이 와서 사람이 밥을 먹고 개한테
밥을 줄 때 뜨는 별이라고 해서 개밥 별이지
개밥바라기 별이라고도 해
보아라
저 별이 배가 고픈 개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애처롭고 간절한 눈빛이잖니!
그러게요 처음 듣는 얘기예요
신기하게 듣고 귀를 기울이는 너의 눈빛이
또 깊고도 맑고 푸른 우물물 같았다
그래그래, 또 하나의 개밥 별이었다.
나태주 시인의 <개밥 별>
언제나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퇴근길 천근만근인
어깨의 무게를 덜어주는 별,
발걸음 닿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삶을 응원하는 별,
그런 개밥 별처럼 빛나는 벗이 있어,
외롭지 않은 저녁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