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면
군불같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고
순수한 추억이 눈처럼
가슴에 쌓인다
그야말로 옛날 기억이
살아나 타다닥거리며
마법의 불꽃처럼 번진다
하얀 눈이 내리면
정신없이 한바탕 눈싸움에
두 볼이 발그스름하게
뛰놀던 시절
속살 뜨끈한 군고구마
냄새가 폴폴 날 것 같은
또 익살스러운
꼬마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차가움보다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겨울 아이가 잠시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진 이야기
우리의 겨울은
하얀 추억이 자꾸자꾸
쌓여가는 훈훈한 이야깃거리 속에
겨울 사랑이 그려진다.
박명숙 시인의 <겨울 이야기>
추워도 마냥 즐거웠던 어린 날의 겨울.
호호 입김으로 만든 뭉게구름에 깔깔깔,
눈싸움, 고드름 싸움 한판에 땀이 송글송글,
얼음을 지치며 쌩쌩 달리면
새처럼 훨훨 나는 기분이었죠.
따끈한 보리차 한 잔에 마음은 몽글몽글,
빨갛게 물든 두 뺨이 너무나도 귀여웠던
웃음이 넘치던 그 겨울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