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5 (토) 닮았다
저녁스케치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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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붕어빵이란다
찰지게 누르고 뜨겁게 달구어진
우리의 사랑이 닮았단다
마주 보며 서서히 식어가는 데도
붕어 모양으로 똑같다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
터진 옆구리는 보이지 않구나
내가 너보다 더 뜨거웠나 보다
흑갈색으로 변한 피부에
더 바삭바삭 말라 있으니
우린 닮지 않았다
같은 틀에서 익혀진 사랑이라도
황윤희 시인의 <닮았다>
한 틀 안에서 구워져도 제각각인 붕어빵처럼,
공통점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모두가 다릅니다.
속속들이 잘 알아도 내 맘 같지 않고,
종종 속 터지게 하는 말과 행동도 그래서일 테지요.
그러니 마음에 꼭 새겨 두기로 해요.
서로 마음의 온도 차가 있을 수밖에 없단 걸,
주고선 줬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야 한다는 걸,
그러면서 조금씩 닮아가는 게 사랑이라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