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수) 설날에
저녁스케치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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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것 같아
떠내려가는 옆 사람을 부를 여유도 없이
그저 넋을 놓고 있다 보면
섬 기슭 여기에 하나 산 너머 저기에 하나
모래톱에 밀려와 있는 거지
서로 만날 수조차 없는 거지
누군가 다감하고 기운 있는 사람 하나 있어
봐요 이쪽이에요 이쪽으로 손 내밀어요
하고 잡아 끌어올려 주진 않을까?
같이 흘러가 주진 않을까?
새해 첫날 그런 꿈을
꾸어본다.
양애경 시인의 <설날에>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으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해요.
버티기 힘들 땐 앞 사람의 손을 잡아요.
그러다 힘이 생기면 뒤에 오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줘요.
그렇게 새해에도 서로 손을 꼭 맞잡고
마음의 끈을 이어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