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가는 길을
억지로 따라가려 하지 마세요
가야 할 길은 다 다릅디다
돌아서 가는 사람은
억지로 붙잡고 말 걸지 마세요
그냥 두세요
함께 걷다가 멈췄던 그 자리에 서서
바람에 맞서 흔들리다 보면
돌아올 사람은 때가 되면 옵디다
가끔씩 저 하늘에 튕겨 올라
구름 위에 유리집을 짓고
깊은 생각에 푹 잠겨 보세요
간절한 바람을 잃은 설움에도
가만가만 토닥이노라면
지나갈 건 다 지나갑디다.
이경성 시인의 <한마디만 할게요>
인연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매듭지어진 후에야 알 수 있다지요.
그러니 상처받아 가며 애써 붙잡지 말고
모진 말 쏟아가며 굳이 밀어내지도 말고
세월 따라 자연스레 흘러가게 두기로 해요.
마음에서 떠나간 사람이 있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