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6 (목) 친구에게 봄을 보낸다
저녁스케치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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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나는 너에게 봄을 보낸다.

이 봄은 지난해의 봄도 그 전의 봄도 아니야.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롭고 완전한 봄이야.

어느 날은 싹이 날 꺼야.
어느 날은 꽃이 필 꺼야.
어느 날은 보슬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꽃바람이 불 거야.

언젠가 본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새로운 거야.
그리고 모두 네 것이야.

친구야!
너는 오늘부터 새 사람이야.

이 세상 어느 들판의 봄보다
어느 호숫가의 봄보다
너는 더 새롭고 놀라운 봄이야.

내가 너에게 봄을 보냈으므로
네 삶의 이름을
오늘부터 "희망"이라 부를 거야.

정용철 시인의 <친구에게 봄을 보낸다>

금방이라도 새싹이 돋아날 듯한
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코끝이 간질간질
활짝 웃으라며 봄이 인사를 건넵니다.

힘들다던 친구도 이 봄을 만나고 있을까,
잔뜩 부푼 꽃봉오리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친구야, 보여? 이제 네가 피어날 차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