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0 (월) 꽃빵 굽는 집
저녁스케치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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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고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임 생각 그득히 부풀어 오르면
생각에도 물이 고여 피는 걸 알게 된 건
물오른 숲, 나무들 손맛 덕분이었죠

꽃 틀에 저마다 다양한 마음 풀어 넣고 품었을 시간
훈풍 부는 어느 날 발효된 사유에 불 때기 시작하면
온 동네 빵 굽는 냄새로 새벽이 들썩거려요

들숨은 상쾌하고요
날숨을 평화로워요

너나없이 발걸음 이끌고 모여드는 건
동나기 전에 맛보고픈 기대감이 터지는 이유이지요
어제는 멀리서 풍기는 매화 꽃빵 냄새만 맡았더랬죠
그니 집에 가면 오늘 잘 구운 벚꽃 빵 한 입 할 수 있을지요

내게도 봄이 와 무슨 꽃빵 하나 구워 내놓을까요

서둘러 마음을 반죽해봅니다
그대 오는 길목에 야생화 하나 피었거든
당신만을 위한 작은 빵집 오픈 한 줄 아시어요

안미숙 시인의 <꽃빵 굽는 집>

맑은 향기로 봄을 깨우는 매화
이른 봄의 운치를 더해주는 목련
희망 가득한 노오란 개나리
사랑이 톡톡 터지는 벚꽃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그 마음 그대로,
오늘 밤엔 꽃향기 가득한
기분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