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6 (화) 앉은 자리 주인이 되어
저녁스케치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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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 주인이 되어
여기, 시련을 견뎌내고
별과 바람, 더위와 추위
한 줌 햇살로 자리를 밟으며, 다시
불끈 쥐는 팔뚝
작고 보잘것없는 몸부림이지만
붙들린 청춘은 한 뼘 시간도 아까워

누가 봐주지 않아도
자리가 있어
뿌리내려 이곳을 지키리라

앉은 자리 주인이 되어
여기,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탓하지 않고 강인하게
한 방울 이슬로 목 축이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다리
끝내 만들어 내는 발버둥으로
이곳이 있기에 소중하고 소중해

누가 봐주지 않아도
꽃과 열매를
이겨내고 일어서리라

강보철 시인의 <앉은 자리 주인이 되어>

명궁수가 되기 위해선
바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지요.
어려운 상황마저도
내 것으로 만들어 내야 한단 그 말,
우리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기로 해요.
나아갈 수 없을 만큼
거센 고통의 맞바람이 불어와도
우린 우리 삶의 주인이니까.
뭐든 이겨낼 수 있다고,
결국 이겨낼 거라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