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0 (화) 위로
저녁스케치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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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토닥토닥.
바람의 시원하고 커다란 손이
등을 두드리고, 머리를 쓰다듬고
언덕 아래 다 들리도록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줍니다
자꾸 욕심부리며 나만 아프다고 했네요
바람도 지치는지 잦아들어요
이제 내 손이 커져야 해요
마음 아픈 그대를 위해
나는 시원한 바람이 되기로 해요
쓰담쓰담.
토닥토닥.
그대, 아프지 말아요
박수옥 시인의 <위로>
그저 걱정 좀 덜 했으면 좋겠고
밤이면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인데
이 소박한 꿈을 이루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근데 그거, 무조건 참기만 해서 그래요.
힘들면 힘들다고,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돼요.
애쓰는 거라면 지금껏 충분했으니까.
더는 아프지 말고
행복해질 궁리만 하는 거예요.
그대에겐 그럴 자격, 충분히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