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굴리기 좋은 공
오색빛 종이접기다
접어도 접어도
접어지지 않은 마음이 있을 때
그림자를 오려 종이접기를 한다
접은 대로 자세를 취하는 꿈
비행기를 접고 배를 접고
날개 달린 새를 접으면
당신에게 닿는 건 시간문제
접히어진 선을 따라 다시
세모를 접고 동그라미를 접어
후후 바람을 불어 넣으면
어디로든 굴러가기 좋은 공
둥글어진 것을 굴리고 굴려도
돋아나는 마음 접히지 않을 때
노을 내린 창에 앉아 종이를 접는다
상상을 더해, 전심을 다해,
나를 접고 너를 접는다
김휼 시인의 <마음 접기>
마음 접는 일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접고, 접고, 또 접어서 모난 데 없이
둥글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해요.
그래야 모두가 덜 아플 테니까.
둥글어져라, 둥글어져라,
그만큼 행복해져라 주문을 외며
매일 뾰족하게 돋아난
마음 모퉁이를 접어 주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