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1 (수) 사랑도 그런 것이다
저녁스케치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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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살갗이 부풀수록
꽃잎 켜켜이 고독이 글썽이고
잔설에 서린 견딤이 아파서
목이 멘다, 내 고통일 테지
잔설을 비집는 꽃잎의 진통
천근만근 그리움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은 사람은 안다
복수초가 가장 아픈 꽃이다는 것을

사랑도 그런 것이다
그래서 잔설을 비집는 모습이 이토록,
눈물겹게 아프다

가슴에 아프게 사랑해야 할
고독 하나쯤 지니고 사는 사람
밤새도록 가진 그리움 떨치지 못하고
가슴 한 곳에 묻어둔 사람은 안다
햇빛 비치는 낮에만 꽃잎을 여는
복수초가 가장 아픈 꽃이다는 것을

정설연 시인의 <사랑도 그런 것이다>

아도니스가 피 흘리며 떠난 자리에서 피어난 복수초.
떠난 아도니스에게도 그를 사랑한 아프로디테에게도
복수초는 슬픔으로 물든 짙은 그리움일 테지요.

억겁의 시간이 흘렀건만,
지금도 가장 먼저 언 땅을 녹이고 나와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듯
노란 손수건을 흔드는 순수한 그 사랑.

그래선가 봐요.
복수초를 보며 희망을 말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저릿해져 오는 건...